기술.조작지시.처녀생식.난자수 등서 '상충'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12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에는 10일 발표된 서울대 조사위원회 보고서와 상충하는 대목이 적지 않다.
황 교수는 보고서의 과학적 내용과 허위 데이터 부분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하지 않았으나 기술 수준에 대한 보고서 평가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또 자신과 강성근 교수가 조작을 지시했다는 보고서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김선종, 박종혁, 유영준 연구원과 윤현수 한양대 교수 등을 조작 주체로 사실상 지목했다.
◇ 기술수준 = 서울대 조사위가 황 교수팀의 기술 수준이 현재 독보적인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데 대해 황 교수는 '어느나라 연구팀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적 수준'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조사위는 뉴캐슬대 연구팀이 인간 체세포핵치환 복제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을 들어 "연구의 독창성은 인정되나 기술 수준의 독보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평가했었다. 반면 황 교수는 박을순 연구원이 파견돼 성공한 피츠버그대 섀튼 교수의 원숭이배아복제 사례 등을 들며 "핵이식 기술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기술"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뉴캐슬대의 배반포 수율은 2.7%에 불과하며, 해당 교수를 영국 정부에 추천해 준 것이 바로 우리"라며 "이들은 우리에게 연구 자문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 논문조작 지시 = 조사위는 강성근 교수가 조작을 주도했고 황 교수도 이를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으나 학내조사라는 한계 때문에 박종혁, 김선종 연구원 등이 누구의 지시를 받아 조작 데이터를 만들어냈는지 확실한 판단은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자신과 강성근 교수가 논문 조작을 지시했다는 조사위 보고서 내용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박종혁 연구원이나 유영준 연구원 등이 나와 강성근 교수를 완전히 속이고 조작 자료를 낸 것으로 본다"며 "나는 일을 맡기고 점검하지 않은 책임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와서 조사위 조사 결과) 실체가 없다고 하기에 조작인 것이지 알기직전까지만 해도 논문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번 줄기세포에 대한 2004년 2월과 9월 미즈메디 자체검사 결과도 올바른 것으로 나왔었다며 "미즈메디의 누군가가 그 결과를 조작하지 않았다면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처녀생식 = 1번 줄기세포의 DNA 검사결과를 공개하며 처녀생식의 산물일 가능성을 꼽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 황 교수는 "(가능성이 낮아) 어려운 일이며 (보고서의 의견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견을 제시했다.
황 교수는 "(당시 실험을 한 것으로 보고서에 실려 있는) 이유진 연구원은 난자를 다룰 기술이 없었고, 제1극체가 난자에 주입된다는 것은 기술적 측면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정황을 거론하며 일부 결론에 의문을 던졌다.
특히 황 교수는 "유영준 연구원과 박종혁 연구원도 1번 줄기세포에 대해서는 정기 중간검사 결과가 여러차례 나와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조사위가 공개한 자료를 반박하거나 '핵이식 실험 성공'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 난자 개수 = 최근 3년 간 연구팀에 공급된 난자 개수가 2천61개라는 조사위발표에 대해 황 교수는 "정확한 수를 잘 모른다"며 부인하지 않았으나 논문 작성에 사용된 난자 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현장에 동석한 연구원의 입을 빌려 "실험조건 수립 등에 쓰인 난자도 있고 쓸 수 없는 난자도 있기 때문에 실제 본실험에 쓰인 난자만 따지면 논문에 실린 수치는 맞다"고 말했다.그는 또 연구원 난자 제공에 관련된 의혹이 맞다고 고백하면서도 "연구원들로부터 받은 7장의 난자 기증 동의서는 관련 법규가 미비한 상태에서 요건을 맞추기 위해 받아 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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