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새원내대표에 이재오(李在五.3선) 의원, 정책위의장에 이방호(李方鎬.재선)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이재오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 소속의원 127명중 1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효투표의 58.5%인 72표를 얻어 50표를 얻는데 그친 김무성(金武星.3선) 후보를 22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이재오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이방호 의원은 자동으로 정책위의장에 선출됐다.
이 원내대표는 당선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학법을 반드시 개정하겠다. 이문제에 대해서는 찬반이 있을 수 없다"면서 "비리사학은 어떤 형태로든 척결돼야 하지만 정부나 국가가 사학을 관리하거나 정부 지배구조 안에 집어 넣으려는 것은 더큰 문제"라며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이 교육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어 정부여당과 끈기있게 협상할 것이며, 이를 위해 어떤 대화도 거부하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대화하기 위한 대화나 단순히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진정성을갖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좋은 대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 황우석 교수 사태, 법조 브로커 윤상림 사건, 옛 안기부 X파일 사건 등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노무현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더 이상 용납할 수없다. 특히 황우석 박사 파동은 노 정권 책임으로, 반드시 책임을 짚고 넘어가겠다" 고 말해 '노무현(盧武鉉) 정권 실정알리기' 투쟁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등원시기 전망과 관련, "대타협이 이뤄진 다음에 등원을 하든지 말든지 생각하는 것이며, 황우석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하려면 등원을 해야 하고 그러면 사전에 사학법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사전에 여당과 대화해 (사학법.국정조사.인사청문회 등 다른 사안들과) 모두 한 패키지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해 일괄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자신의 임기와 관련, "박근혜 대표가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고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된다면 당직도 그 체제에 맞게 새롭게 개편돼야 한다"면서 "박 대표와 임기를 같이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해 7월 전대후 물러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원내대표 경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한나라당은 주말께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부대표단과 정조위원장단을 임명하는 등 당 체제 정비작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