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3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한농)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농민단체 소속 회원들이 대거 출마할 예정이어서 일반 출마예정자들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농 경북도연합회(회장 최태림)는 이번 지방선거에 10일 기초자치 단체장과 광역, 기초 의회에 60여 명이 출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전농 경북도연맹(의장 천호준)도 광역과 기초에서 20여 명을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출마시킬 예정이다.
전농 경북도연맹 이윤구 정책부장은 "수입개방과 농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각 지역마다 후보를 내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현재 출마 후보군들에 대한 구체적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주농민회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을 통해서 선거구마다 후보자를 내세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주농민회는 민노당 경북도당과 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순쯤 민노당 상주시지역협의회를 구성, 농민회와 전국공무원노조 상주시지부, 전교조 등 민주노총 소속 단체들과 연대해 지방선거에 내세울 후보자들을 물색할 방침이다. 한농 상주시연합회도 회원 10여 명을 기초 및 광역의회 선거에 출마시킬 방침이다.
개별적으로 거론되는 후보로는 한농 회원인 이정백 도의원(3선)이 상주시장, 박현국(47) 씨가 봉화군수에 각각 출마하며 전농 경북도 연맹 전 의장 황인석(49) 씨도 상주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로 분류되고 있다.
광역에는 한농의 경우 박노욱(47·전 경북도연합회장) 중앙연합회 수석부의장과 김덕만(49) 씨가 봉화 1,2 지구에서 각각 출마할 예정이며, 김준봉(47·한농 상주시 연합회장) 씨도 거론된다.
또 기초의원에는 박만진(51) 한농 의성군 연합회장, 상주의 이성희(55·청리면), 김대훈(46·모서면) 씨 등을 비롯해 도내 22개 시·군에서 모두 60여 명이 출마할 예정이다.
상주농민회 황재웅 부회장은 "그동안 기초의회 등에서 농민들의 현실을 실질적으로 대변해 줄 인물들이 부족했던게 사실"이라며 "민주노동당의 국회 진출 이후 많은 부분에서 농민, 노동자 등 서민들을 위한 정책들이 달라져 기초의회 진출을 통해서 농민단체의 정치세력화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 했다.
최태림 경북도연합회장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와 최근 2년 안에 치러진 농·축협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한농 소속 회원들이 의정활동과 농협 경영에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며 "오는 5월 지방선거에 보다 많은 회원들을 당선시켜 수입개방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농민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잘사는 농촌·농업 건설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농 경북도연합회 소속이거나 출신 농민 중에는 도의회에 3명, 기초의회에 53명이 각각 진출해 있으며 농협 조합장 24명, 축협 조합장 6명이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군위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