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메르켈 訪美 앞서 '시기상조'론 주장
미국 정부는 9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수용소의 폐쇄 요구를 반박했다. 메르켈 총리는 13일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총리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할 때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론을 들고 나올 예정이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관타나모 수용소와 같은 시설을 운영할 필요가 없는 시점에 이르기를 원하고 있으나 아직 그러한 시점에 다다르지 못했다"며 "관타나모 수용소는 나름대로 목적을 갖고 있고 여전히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풀려나면 즉각 테러에 다시 가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발행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서 "관타나모 수용소와 같은 시설은 현재의 방식으론 오랫동안 존재할 수도, 존재해서도 안 된다"며 "수감자에 대한 새로운 처우방식이 강구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군 당국은 현재 관타나모 수용소에 약 500명의 테러 용의자들을 수감하고 있다. 인권단체와 일부 외국 정치 지도자들은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수용소의 폐쇄를 요구해 오고 있다.
워싱턴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