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황하진 대구가톨릭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입력 2006-01-12 09: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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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육은 지금까지 양적 개념의 성장정책을 펼쳐왔다. 대학 진학률은 세계 제일 수준이면서도 대학교육의 내용은 그렇지 못한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이공계 대졸 신입사원을 위해 투입되는 교육기간이 평균 2년이고 그 교육을 위한 비용은 1명당 1천만 원, 산업계 전체로는 연간 2조 8천억 원이라는 통계를 접한 적이 있다. 획일적인 종합대학 지상주의와 대학별 역할과 특성이 불분명하고 중복된 기능이 상식화된 대학교육의 현실이 초래한 결과다.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국제경쟁력을 상실한 우리 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첫째, 교육과정과 내용의 개혁이 필요하다. 시대 흐름과 사회적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 할 수 있는 인재양성 시스템으로의 구조개혁이 필요한 것이다. 사회적 수요가 감소한 분야의 정원 감축, 유사학과 통폐합이 우선 필요하다. 그리고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하고 획일화된 교과과정을 각 대학의 특성에 맞게 고쳐 실질적이고 살아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둘째, 교육과 연구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만족과 감동을 줄 수 있는 강의를 위해 고민하고 교수법을 개선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또 교육과 연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이를 지원하는 행정시스템의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의사결정의 신속성, 평가와 보상체계의 개선, 고객감동경영시스템의 확보 등이 필요하다.

셋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의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혁신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 국제화라는 이름으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실적 중심의 형식적인 교류에 머물러 온 것이 현실이다. 대학의 독특한 설립 및 교육목적, 교수와 학생들의 특성이 반영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외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유학 올 수 있도록 원어강의 확대, 인프라의 확충 등을 추진해야 한다.

황하진(대구가톨릭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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