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목 씨 논문서 검증
국내 선거에서는 다른 요인에도 불구하고 '세대(Generation)'가 정당 지지, 투표 참여 등 투표행동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재목(여론조사회사 (주)에이스리서치 대표이사) 씨는 지난달 제출한 계명대 심리학과 박사학위 논문에서 "세대 변인이 지역주의 변인과 마찬가지로 한국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가설이 입증됐다"며 "17대 총선 직후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면접조사해 분석한 결과 세대와 정당지지 간, 세대와 투표참여 간에 상당한 인과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대와 정치심리요인 및 투표행동 간의 인과관계 분석'이란 제목의 이 논문에 따르면 '한국전쟁 세대'(61세 이상) '전후 세대'(49~60세) 등은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유신체제 세대'(41~48세)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엇비슷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화·노동운동 세대'(33~40세) '탈냉전 세대'(24~32세) '탈정치화 세대'(20~23세) 등은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쟁 세대'의 17대 총선 투표율이 93.5%로 '탈정치화 세대'의 투표율 60.1%보다 33.4%포인트 더 높게 나타나 세대가 올라갈수록 투표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이와 함께 정당 지지에 미치는 직·간접 효과를 정치심리요인인 '정치이념(진보-중도-보수)' '정치효능감(투표가 정부에 미치는 영향 정도)' '정당일체감(정당 선호 성향)' '국회의원 활동평가' '탄핵 찬반 여부' '정부 신뢰도(대통령과 정부평가)' 등 6개 요인과 '세대' 등 모두 7개 요인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각 정당별로 상이한 결과가 나왔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경우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 여부'가 정당 지지에 미치는 직접효과가 가장 컸으며, 민주노동당의 경우 '정치이념'이 가장 큰 직접효과를 나타냈다. 정당지지에 대한 직·간접효과를 보탠 총효과의 경우 열린우리당은 '정당 일체감', 한나라당은 '정치이념', 민주노동당은 '정치이념' 및 '정당일체감'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