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금 비율 못지킨 컨소시엄 선정"

입력 2006-01-11 11:17:10

봉무산업단지 민간사업 탈락업체 반발

우여곡절 끝에 첫 단추를 끼운 대구봉무지방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대구시는 지난해 말 각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의 비공개 심사를 거쳐 신청 컨소시엄 3곳 중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봉무지방산업단지 민간사업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탈락한 컨소시엄들이 "시 공모지침의 출자금 비율도 지키지 못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시는 투자대상자 공모지침에 '사업시행 예정자가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할 경우 사업시행자의 총 출자금이 토지보상비를 제외한 민간투자비의 5% 이상이 되도록 출자해야 한다'고 명시해 놓았는데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이후 '민간투자비'의 해석을 두고 논란이 빚어진 것.

봉무산업단지 총사업비는 1조2천여억 원. 이 중 토지보상비 2천여억 원을 제외한 1조 원을 민간투자비로 봐야된다는게 탈락 컨소시엄의 입장인 반면 대구시와 선정 컨소시엄은 이중 산업단지 기반조성비인 1천700억 원을 민간투자비로 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공모지침에 따라 1조 원의 5%를 출자한 컨소시엄들은 탈락한 반면 120억 원을 출자한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결국 선정된 것.

탈락 컨소시엄 관계자는 "시가 스스로 공모지침에 명문화한 조건을 위배한 결격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은 아이러니"라며 "이보다 작은 사업도 세부사항을 명확하게 명시해 놓는데 이렇게 큰 사업을 추진하면서 평가 기준을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만든 것부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