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장 "'학문적 범죄' 엄정처리"

입력 2006-01-11 11:27:31

"오점 남겨 죄송"…"거품형성 가담자도 자성해야"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황우석 교수 연구팀 조사결과와 관련, 11일 오전 대학본관 4층 대회의실에서 대국민 사과성명 발표를 통해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정 총장은 이날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성명에서 "황 교수연구팀이 과학자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러 국내와 전세계 과학공동체에 오점을 남긴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특히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하여 난치병 치료에 희망을 걸고 계셨던 많은 국민들의 큰 실망을 생각하면 더욱 침통해진다"며 "서울대는 조사결과에 근거해 이 사건을 추호의 흔들림 없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이번 논문조작 사건은 진리탐구를 본연의 사명으로 하는 대학사회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학문적 범죄행위"라며 "징계위원회에 관련 연구자들을 각자의 잘못에 따라 징계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해 다시는 이번 논문조작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다짐했다.한편 정부는 황 교수에 부여한 제1호 최고과학자 지위를 박탈하고 정부관련 모든 공직도 사퇴처리키로 했다. 또한 황 교수 팀의 연구비 지원체계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청키로 했다.

정부는 11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발표했다.정부는 난자 제공과 관련된 생명윤리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뒤 국가생명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그 결과에 따라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반면 서울대 조사위가 경쟁력 있는 기술로 인정한 동물복제 기술 및 배반포 형성기술은 지속적으로 육성·발전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원은 계속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상반기 중 범정부적 차원의 '줄기세포연구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서봉대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