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o, 월드컵] 감독열전-(3)8부 능선의 감독들

입력 2006-01-11 10:25:09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스페인은 잉글랜드나 이탈리아와 같은 수준의 팀이지만 지금까지 우승은 커녕 1950년 브라질 월드컵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이 최고의 성적일 뿐이다. 루이스 아라고네스(68) 스페인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시절 눈여겨 보았던 페르난도 토레스, 첼시의 델 오르노 등 신예 선수들을 수혈, 월드컵과의 악연을 끊기 위한 여정에 나서고 있다. 그는 1950년대와 60년대 빛을 발했던 스페인의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대표적 선수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 혜성처럼 반짝였던 크로아티아는 이후 국제 무대에서 무시 못할 팀으로 자리잡았다. 과거 유고슬라비아 대표와 크로아티아 대표를 지냈던 즐라트코 크란카르(50) 감독은 가족애가 스며있는 크로아티아를 힘과 기술을 갖춘 팀으로 다듬고 있다. 이채롭게도 그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가 미드필더로 팀의 주축이 되고 있으며 니코 코바치, 로베르트 코바치 형제와 함께 이고르 투고르, 스트라이커 다도 프르소 등이 칼을 갈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시켰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58) 감독은 당시 실패를 곱씹었던 포르투갈에 성공의 열매를 건네고자 한다. 스콜라리 감독은 이미 유로 2004에서 포르투갈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노장 루이스 피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었고 데코와 함께 중원의 책임을 맡겼다. 골 감각이 탁월한 스트라이커 파울레타가 건재하고 재기발랄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높은 수비벽을 쌓고 있는 리카르도 카르발요 등이 스콜라리 감독의 진군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독일 월드컵 조 추첨에서 톱 시드를 받아 화제를 모았던 멕시코는 톱 시드 국가로서의 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독일 월드컵까지 18차례의 월드컵 대회에서 12번이나 본선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인상을 남겨주지 못했던 멕시코는 최근 수년간 강호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중심에는 리카르도 라볼페(54) 감독이 있다. 경기에 앞서 유난히 치밀하게 전략을 짜는 것으로 알려진 라볼페 감독은 2005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브라질을 1대0으로 눌렀고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게 승부차기로 패했을 정도로 멕시코를 날카롭고 이기기 힘든 팀으로 바꿔 놓았다.

스웨덴은 월드컵 무대에서 우승후보급 팀들이 어려워하는 팀으로 통해 왔으며 독일 월드컵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라르스 라거백(58)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쏜살같이 튀어 나오는 프레드릭 륭베리, 노장 스트라이커 헨릭 라르손, 전도 유망한 윙 플레이어 크리스티안 빌헬름손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 팀이 가장 겁낼 만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야말로 라거벡 감독이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가 될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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