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올해 경영방침으로 '성과에 따른 철저한 보상'과 '지역문화 육성'을 표방함에 따라 사상 최초로 은행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행원이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10일 "올해는 획기적인 성과보상시스템을 구체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기업문화는 영업력 극대화에 크게 기여하고,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파격적 인센티브의 1순위는 자금운용팀. 기본수익과 비용을 공제한 뒤 이익금의 10%를 인센티브로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 자금운용팀의 실적에 미뤄볼 때, 최고 8억 원까지 성과급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자금운용팀이 일반적인 연봉 이외에 3억~4억 원의 추가 성과급을 받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은행장 연봉보다 2배가 넘는 연봉을 받는 행원이 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영업점 직원의 동기부여를 위해 '세일즈 슈퍼스타'와 '세일즈 스타' '세일즈 프론티어' 제도를 신설했다. 한 해 동안 최고의 영업실적을 자랑하는 '세일즈 슈퍼스타'에게는 3천만 원의 포상금과 함께 특별승격, 가족 해외연수 등의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 은행장은 "하위 성과자를 퇴출시키는 미국식 성과주의는 우리 문화와 어울리지 않는 측면이 많다"면서 "실적인 뛰어난 직원들에게 '플러스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구은행은 지난해 말 30억 원을 추가로 출연, (재)대구은행 장학문화재단의 기금을 100억 원으로 늘리면서 문화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첫 번째 사업으로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던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박성열(계명대 강사) 씨의 작품 '리허설'을 구입하고, 지역의 유망 신진작가들을 적극 후원하기로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본점 옆 동전정원을 리모델링해 지역주민들의 휴식처로 개방하고, 본점 2층 영업부 옆 500평 공터를 주민과 직원을 위한 문화·헬스공간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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