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금리 올리기' 한판 붙었다

입력 2006-01-11 09:30:15

예·적금 금리 잇단 인상…영업전쟁 시작

기업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하고 우리은행이 특판예금 판매에 돌입하는 등 은행간 영업대전이 연초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올해 외형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은행들이 선제공격에 나섬에 따라 연초부터 은행간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9일자로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했다. 콜금리 인상과 상관없이 시중은행이 예금 상품 전반에 대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기업은행은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특히 적립식 예금의 금리를 많이 올렸다. 1년 이상 상호·일반부금은 연 3.5%로 0.3%포인트, 2년 이상은 연 3.6%로 0.3%포인트, 3년 이상은 연 3.8%로 0.4%포인트 인상했다. 정기적금도 1년 이상을 연 3.5%로 0.2%포인트, 2년 이상은 3.6%로 0.2%포인트, 3년제는 3.8%로 0.3%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1일부터 1년짜리 정기예금상품에 최고 연4.7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상품을 취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이 판매 중인 '우리로모아정기예금'은 1년제 연4.65%, 2년제 4.85%, 3년제에 5.00% 금리를 적용한다. 우리닷컴통장에서 신규 신청을 하는 등 조건을 충족하면 0.1%포인트의 금리를 덤으로 준다. 이는 우리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정기예금 대비 0.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의미한다. 이번 특판 상품은 100만 원 이상 가입 가능하며 5천억 원 한도로 설정됐다.

신한은행도 조흥은행과 통합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사실상의 특판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달 말까지 판매되는 '한마음정기예금은 1년제에 연 4.5%, 2년제에 5.0%, 3년제에 연 5.3% 금리를 적용한다. 시중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통상적으로 4.1~4.2%임을 감안하면 0.3%포인트 이상의 금리가 추가된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연초부터 슬그머니 예금금리를 올리거나 특판상품을 내놓는 등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사실상의 영업대전이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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