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리에 중국 방문에 나선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0일 밤 전용열차편으로 상하이(上海)로 이동할 것으로알고 있다고 상하이의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현지 시각 10일 오전 7시 신의주 건너편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역에 도착한 뒤 선양(瀋陽)을 거쳐 베이징(北京) 인근 지역으로 간것 같다"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 일행의 1차 목적지는 베이징이 아닌 상하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상하이 방문은 그의 중국 입경(入境)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고 이달 초부터 계획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전용열차의 이동경로를 생각할 때 김 위원장은 11일 오전중 상하이에도착한 뒤 비공식 일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하이 체류일정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현지 외교소식통은 "당초 상하이에는 11일 한국의 주요 요인이 방문할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됐다"면서 "이는 김 위원장의 상하이 방문일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01년에도 전용열차편으로 상하이를 방문했었다. 그해 1월15일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16일 상하이에 도착한 후 19일까지 체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상하이의 발전상을 본 김 위원장은 "상하이가 천지개벽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상하이 방문 이후 경제개혁 조치인 '7.1 경제개선관리'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5년만에 다시 상하이를 찾게되는 김 위원장의 행보가 북한의 향후 경제개혁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 주목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극비리에 이뤄진 것이어서 그의 중국 일정이 알려지지않았으나 상하이 등 중국 남부 경제도시를 방문한 뒤 베이징(北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2001년 방문때도 상하이를 먼저 방문한 다음 베이징으로 가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평양으로 돌아갔다.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 경제를 급격히 압박하고 있는 미국의금융제재를 풀기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교착상태에빠진 6자회담 재개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평양에서 가진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 때 합의한 경제협력 및 지원 확대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깊이있게 협의될 가능성도 높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10월 평양을 방문한 후 주석의 초청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초청했고 9일 베이징을 방문중인 김원기 국회의장과의 접견에서도 재차 노 대통령의 방중을 요청했다.
이는 후 주석이 지난해 방한에 앞서 북한을 먼저 방문한 선례에서 보듯 남북한정상의 방중 초청도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김정일 위원장은 9일 밤 평양을 출발, 압록강을 사이에 둔 양국 접경지역인 신의주와 단둥(丹東)을 거쳐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2004년4월 이후 1년9개월만이다.
그가 탑승한 특별열차는 10일 아침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와 마주보는 단둥역에 도착, 15분 가량 머무른 뒤 내륙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의 도착 전후 단둥역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고 중국공산당과 외교부 관계자들이 역 안에서 기다리다 김 위원장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설은 평양발 베이징행 특별열차가 지나는 일부 도시에서 수일전부터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지 관계자들을 통해 특별열차가이날 단둥역을 통과한 사실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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