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WiBro)' 시대가 열린다. 단말기만 휴대하면 차를 타거나 걸어다니면서도 정보 검색, 쇼핑, 주식 거래 등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
KT는 올 3월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와이브로 시범서비스를 거친 뒤 오는 6월쯤 서울 및 수도권 주요도시, 내년부턴 대구 등 광역시와 전국 주요도시에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오는 4월쯤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뒤 6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
'와이브로'는 한마디로 '휴대형 개인 단말기를 통해 유선 초고속 인터넷 수준의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저렴한 요금으로 이동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실제 단말기만 가지고 있으면 휴대전화처럼 걸어가면서도 달리는 차 안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현재 표준기술상 시속 60㎞ 정도의 속도의 차 안에서 사용 가능해 도심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고속도로나 철도 이용시에도 전송 속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이용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얘기. 주파수 대역은 2.3㎓, 인터넷 속도(서비스 대역폭)는 1Mbps 정도이고 서비스 이용료는 월 3만 원대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휴대인터넷 시장은 향후 2011년까지 이용자가 최소 800만 명에서 최대 1천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휴대인터넷이 연간 3조 원, 4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최근 휴대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서비스 수요 인구 875만5천 명, 적정요금 2만3천 원, 적정 단말기 요금 36만1천 ~46만5천 원 등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휴대인터넷 특성상 양방향 영상, 음악, 게임, 교육 등 개인화된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인터넷은 물론 다자간 영상전화, 방송, 메신저, 이메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2010년까지 311만 명을 가입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휴대인터넷의 경우 걸어다니는 방송인 'DMB' 및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3.5G 세대 이동통신서비스 고속데이터패킷접속(HSDPA) 등과의 한판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DMB의 경우 방송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고 고속데이터패킷접속(HSDPA)의 경우 데이터 전송속도가 하향 최대 14Mbps, 음성과 데이터 동시 제공할 수 있어 '이동첨단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이호준기자
※와이브로(WiBro)는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인터넷(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줄임말로 무선광대역인터넷, 무선초고속인터넷 등으로 풀이되는데 보통 '휴대인터넷'으로 불린다.
사진: KT 직원들이 와이브로를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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