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측 비협조로 영롱이 체세포 조사 못해"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의혹을 조사한 서울대조사위원회 정명희 위원장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다음은 정명희 위원장과 일문일답.
-영롱이에 대한 조사결과를 포함 안했는데 조사위가 이를 회피한 것 아닌가.
▲회피하지 않았다. 영롱이의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관건은 영롱이의 모체 체세포를 확보하는 것인데 현재 두곳에서 영롱이 체세포를 확보했지만 황우석 교수측의 비협조로 조사하지 못했다. 황 교수 자신의 말로 '그 체세포가 영롱이의 모체의 조직인지 확실치 않다'고 했고 이런 상황에서 결과를 낸다면 혼란을 가중한다고 판단, 조사하지 않았다.
-배반포 형성 단계와 줄기세포주 확립 단계, 두 단계 사이에서 줄기세포가 바뀐 흔적을 찾았나. 김선종 연구원처럼 오래 연구한 사람은 알지 않았겠나.
▲연구팀이 고심한 부분이다. 모든 노력을 경주했는데 진상을 밝힐 수 없었다. 우리 한계를 넘어가는 것으로 판단했고, 향후 수사기관에서 더 잘 밝힐 것으로 본다.
-2004년 논문의 일반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라고 했는데 그걸 검증하려면 일반적인 DNA 검사 말고 모계와 부계의 각인 유전자를 조사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걸 했느냐.
▲보통 DNA 개체 동일성을 확인할 때 17개 정도는 동일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조사에서) 48개 표시자를 사용했다. 유례가 없을 만큼 많은 거다. 8개 유전자에서 변이가 나타났는데 양상이 아주 규칙적이었다. 혹자는 돌연변이 아니냐고 주장했으나 규칙적이어서 아니라고 봤다. 아주 가능성 높게 처녀생식이라고 본다.
-2004년 논문 경우 황 교수팀 스스로 논문에 처녀생식의 가능성을 밝혀뒀다. 그 상태에서도 줄기세포의 분석 결과는 조작됐는데.
▲처녀생식의 산물인지는 (황 교수팀) 본인들도 몰랐다. 조사위의 과학적 업적이 처녀생식임을 밝혀준 것이다. 본인도 모르는 새 알게 된 것이고, 황 교수팀은 줄기세포라고 조작하는 데 신경 쓴 것 같다. 황 교수팀의 연구내용을 보면 처녀생식의 가능성을 알아보려는 어떠한 실험도, 결과도 없다.
-보고내용에 공동저자나 교신저자로 활동했던 교수들이 어느 정도로 논문 조작·은폐에 가담했는지 내용이 없다.
▲이 논문은 방대하다. 2004년 논문은 15명이 저자고 2005년은 25명, 도합 40명인데 이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다. 공저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고서에 상세히 기록했다. 조작에 개입한 경우도 기록했다. 관련자 간 진술이 엇갈리는 것도 수사기관이 향후 조사할 것으로 본다.
-2004년도 논문도 조작됐다는데 그것도 황 교수가 조작 지시한 것이냐.
▲확실한 정황은 모르겠지만, 보고서에 기록했다.
-황 교수가 직접 조작 지시했다는 구체적 진술이 나온 것은 없느냐.
▲진술로 본인이 밝히지 않은 건 밝힐 수 없다.
-황 교수가 바꿔치기를 주장하고 있고, 그에 따르면 조사위가 줄기세포 비전문가로 구성돼 있어 신뢰가 어렵다고 하는데 조사위가 자문을 구한 자문위원이 있었나.
▲조사위에서는 바꿔치기라는 말을 이해하기 힘들다. 줄기세포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 못했고, 한 때는 있었다는 증거도 없었기 때문이다. 바꿔치기라면 교환이 돼야 하는데 원래 (교환할 대상인) 한쪽이 없었는데 어떻게 (바꿔치기가) 가능한지 지금도 미궁이다.
-최근 뉴스위크에 따르면 황 교수팀의 핵치환 기술을 세계적으로 평가하고 독보적이라고 평가하는데 조사위는 이미 있다고 평가했다.
▲핵치환 기술 자체는 많은 실험실에서 하고 있다. 체세포 핵치환 말이다. 그것에 의해 이미 황 교수 연구팀 자신도 배반포까지 형성했다. 기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상당한 기술이 있고 그 결과는 스너피 복제에서 드러났다. 다만 맞춤형 체세포 줄기세포는 만들지 못했다. 다시 말하면 기반기술이다. 그것만 갖고 언제까지 자랑할 것이냐. 뉴캐슬대학도 갖고 있다. 논문도 다 있다.
-배반포는 어느 정도 만들어진 것인가.
▲기록에 의하면 10%라고 하는데 외부 사람, 본인들이 볼 때, 배반포를 형성한 것만은 사실이다. 황 교수팀 기록에 의하면 10%다.
-미즈메디병원이 줄기세포 배양 능력이 없다고 봐도 되나.
▲아니다. 콜로니(세포덩어리) 상태에서 더 이상 나가지 못한 것은 이식 줄기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2004년 논문 책임자였던 류모 연구원은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았나. 스너피 난자 제공견 출처 몰랐는데 어떻게 찾았나.
▲사전 인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면답 과정에서 실험 이뤄지는 과정을 1번 줄기세포 DNA 분석 과정에서 다르다는 걸 알았고, 연구 과정 철저히 분석한 결과, 여러 난자 제공자 찾게 됐다. 진술에 의존하기보다는 진술에 입각해 결과를 찾아냈다.
끝으로 본 조사가 우리 모두의 치부 드러내는 듯한 아프고 참담한 과정이었으나 복제 연구계에서 한국 과학계의 건강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국민도 많은 기대를 했고 실망도 크겠지만 다른 방법으로 이 기대에 부응할 과학자들 많다. 계속해서 관심 가져달라.
■서울조사위원 8명 명단
△서울의대 교수 정명희 위원장 △서울대 연구부처장 정진호 △서울약대 교수 오우택 △서울농대 교수 이인원 △연세대 교수 정인권 △한양대 의대 교수 이용성 △서울대 법대 교수 박은정 △서울대 치과대학 김홍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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