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원 표심 어디로…
한나라당은 10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강재섭 전 원내대표 후임을 뽑는 경선전에 공식 돌입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안택수(대구 북을) 의원이 출마를 중도 포기함에 따라 주류 측의 김무성 의원과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서 방향을 선회한 비주류의 이재오 의원 간 양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자신의 주요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김, 이 두 의원은 12일로 예정된 선거일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은 동안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선거전의 핵심은 친박과 반박 대결이 어떤 식으로 결론나느냐다.
김 의원은 직전 사무총장을 지내 박근혜 대표계로 분류되고 있고, 이 의원은 이명박 서울시장과 가까운 인물이다. 따라서 박 대표와 이 시장이 선거중립을 표방했지만 양자 간의 대리전 구도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양자의 지지기반만 해도 뚜렷이 구분되고 있다. 부산 출신의 김 의원은 부산·경남 의원을 비롯해 친박 성향 의원들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국가발전연구회, 새정치수요모임, 초선의원 모임 등 비주류 의원들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됐던 선거전은 이 의원의 출마 선언과 5개월 시한부 구원투수론이 먹혀들면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안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대구·경북 의원들 표심향배가 승부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선 박 대표를 제외한 11명의 의원들 대부분이 친박 성향을 보이고 있어 김 의원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경북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이 시장 친형인 이상득(포항남·울릉) 의원이 비주류의 이 의원을 지원하고 있고, 이 의원 역시 당직 제안 등을 통해 경북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경북의 한 의원은 "당초 김 의원이 6대 4 정도로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주류의 이 의원 측 득표전이 만만찮다"면서 "대구·경북 의원들, 특히 경북 의원들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