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원 대구에 문열다

입력 2006-01-10 10:14:53

"대구에 있는 외국 문화원들을 통해 세계 각 국의 문화를 느껴보세요."

달랑 미국문화원 하나만 대구에 있어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려는 시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 주지 못한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각 나라의 문화원들이 대구에 속속 문을 열어 요즘에는 다양한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미국, 프랑스, 스페인, 라오스, 폴란드, 티베트에 이어 10일 지방에서 처음으로 중국문화원이 대구에서 문을 열었다. 대구중국문화원(남구 대명동 대구디지털진흥원 별관 내)은 10일 오후 2시 계명대 대명동캠퍼스 동산관에서 조해녕 대구시장, 티엔 바오 젼(田寶珍) 주 부산중국총영사, 주 잉 지에(朱英傑) 주한중국문화원 원장, 안경욱 대구중국문화원 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가졌다.

주(駐)부산중국총영사관과 서울 주한중국문화원의 지원 및 협력으로 개원한 대구중국문화원은 서울 주한중국문화원에 이은 전국 두 번째 중국문화원으로 지방에서는 처음. 대구중국문화원은 민간 차원에서 한·중 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며 중국 현지 및 서울중국문화원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대 중국의 발전 현황과 중국 문화에 대해 정확하고 알찬 정보를 수집, 제공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어 및 중국어 어학당 운영, 다양한 전시회 개최, 문화영화 상영, 예술단 초청공연, 학술포럼 개최, 한·중 학생교류 등 시민들이 중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폭 넓은 사업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개원식 부대행사로 중국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중국 저명 사진 작품전'과 '중국 영화제'가 열린다. '시선을 중국에 두어라'는 주제로 열리는 사진전엔 중국의 경제 발전과 변화를 담은 수준 높은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되고, 영화제에서는 중국 문화대혁명에서 근대까지 중국인의 삶과 역사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집으로 가는 길(10일 오후 3시)', '목욕(13일 오후 5시)', '책상서랍 속의 동화(20일 오후 5시)'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문의 053)625-3220.

중국문화원 외에 현재 대구에서는 미국 등 6개 문화원이 운영되고 있다. 동구 신천동 영남타워 24층에 있는 대구 미국문화원(전화 053-752-4728)은 지방에서 유일한 미국문화원으로 미국의 문화와 역사 소개 및 언어강좌, 전시 및 공연 등을 열고 있다. 북구 산격동 경북대 교수연구동에 있는 프랑스문화원(053-950-7917)은 프랑스어 강좌 및 문화소개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수성구 만촌동 대구 인터불고호텔 3층에 있는 스페인문화원(053-602-7311)은 스페인어 강좌 및 스페인어 능력 평가시험, 문화 소개 등을 하며,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에 있는 라오스문화원(053-253-8696)은 한국과 라오스간 문화교류 및 친선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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