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이사 체제서도 비약적 발전"…대구대 반응

입력 2006-01-09 10:20:19

매일신문의 대학시리즈 '표류하는 사립대학'을 보고 대학이 뼈아프게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지역 대학들이 부분적으로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현대는 빠르고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지역 대학들은 현실적 압박에 의한 구조조정마저 거부하거나 저항하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변화를 이끌기 위한 학내 구조조정은 언감생심 기대하기 힘들다. 그 필요성은 이성적으로 동의하지만 정작 나와 직접관련 있는 문제라면 곤란하다는 학내 구성원들의 님비(NIMBY)현상 때문이다.

하지만 임시이사체제에 놓여 있는 대학을 '주인없는 대학'으로, '비전도 추진력도 없는'없는 대학으로 선을 긋는데는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설립자나 그 유지를 받드는 사람에 의해 주도적으로 운영되는 대학만 주인이 있는 대학이고, 발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은 전근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세습되는 국왕이 없는 나라, 임기제의 대통령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는 주인이 없는 나라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적인 나라다. 도리어 소위 오너에 의해 운영되는 대학들이 주종관계로 교주와 교수 및 교직원간의 관계를 설정하고 학교운영을 파행적으로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대구대는 11년간의 임시이사 체제에서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과거 한국사회사업대학을 기억하는 지역민들은 현재의 대구대를 보면 괄목할 만한 발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기사내용처럼 임시이사체제에서 대구대가 '비전도 없고, 발전전략도 없었다'면 지금의 대구대는 있지 못했을 것이다.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은 대구대 구성원들은 50년 전의 창학정신을 혁신적으로 계승하고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철영(대구대 홍보비서실장·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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