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만 오면 작아져요"…오리온스 홈경기 부진 '징크스'

입력 2006-01-09 10:42:05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2005-2006시즌 홈 경기에서 약한 징크스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스는 7일 홈 구장인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F와의 4라운드 첫 경기에서 83대95로 완패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대구에서 진행된 14차례의 홈 경기에서 7승7패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는 3승1패로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2라운드에서 1승4패로 부진했고 3라운드에서 3승1패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4라운드에서 다시 패배를 맛봤다.

9일 현재 15승14패로 창원 LG와 공동 4위를 마크하고 있는 오리온스로서는 홈 경기 5할 승률이 상당히 불만스런 성적이다. 프로 스포츠 특성상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리온스의 홈 경기 성적 부진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에 대해 지역 농구 관계자들은 "이번 시즌 이상하게 대구 경기에서 오리온스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오리온스가 대구를 연고로 하고 있지만 사무실과 체육관을 대구에 두고 있지 않아 홈 구장에서 특별히 더 좋은 경기 감각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농구팬은 "오리온스는 대구 팬들로부터 큰 응원을 받는 만큼 홈 경기에서 더욱 파이팅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오리온스는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노렸으나 패해 '3연승-3연패'를 반복하는 징크스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오리온스는 그러나 8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는 김승현이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데 힘입어 106대87로 완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는 1쿼터에서 37점을 퍼붓는 등 초반부터 20점차 내외의 리드를 유지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오리온스는 추격 의지를 상실한 전자랜드를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91대59로 3쿼터를 마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승현은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22점-15어시스트-10리바운드를 기록, 이번 시즌 자신의 두 번째이자 통산 세 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김승현은 상대의 느슨한 수비를 틈타 코트 구석 구석을 누비며 내외곽 슛과 어시스트, 리바운드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앞서 김승현은 지난달 31일 원주 동부전에서 시즌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었다. 오용준은 3점슛 4개를 포함, 21점을 보탰고 안드레 브라운과 백인선은 각각 18점과 16점을 기록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몸상태가 좋지않은 김병철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서울 삼성은 원정 경기에서 울산 모비스를 66대64로 꺾었다. 삼성은 20승10패로 2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면서 공동 2위인 모비스와 원주 동부를 1.5게임차로 제치고 1위를 내달렸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사진: 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KCC의 추승균(오른쪽)이 SK 전희철의 방어를 뚫고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