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다 보니,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별로 죄 짓지 않고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흠이 되는군요."
영화 '왕의 남자'가 흥행을 하면서 최근 뜻하지 않은 '유명세'를 치른 배우 정진영(42)이 6일 밤 인터넷 팬 카페를 통해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진 '전직 동화작가' 논란에 대해 상세히 해명했다.
정진영은 "요즘 인터넷의 위력에 깜짝 깜짝 놀라게 됩니다. 제 전직이 동화작가 였다는 '제보'가 기사화되더니, 표절 시비도 기사화 되었더군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저는 '작가'가 아닙니다"라고 못 박으며, 자신이 동화책의 작가라거나 그 책이 일본 책을 표절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게 1990년의 일이니, 제가 26살 때네요. 당시 전 극단에서 연극을 하고 있었고, 당연히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의 하나로 번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는 선배가 출판사를 하고 있었고, 일감을 찾는 저에게 원작 세 권을 주시며 번안을 해 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출간된 책이 1990년에 나온 '꼬마삼총사 하롱하롱 탐험대'로 일본 책을 번안한 것이다.
문제는 이 책의 저자가 정진영으로 기록됐다는 사실. 최근 '왕의 남자'가 흥행가도를 달리자 정진영이 지은이로 기록된 이 책이 16년만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자연히 정진영은 숨겨진 '동화작가'로 포장됐다. 더불어 표절 시비도 바로 불거졌다.
이에 대해 정진영은 "출판사에 원고 갖다 드렸더니, 사진도 갖고 오라기에 출판사 앞 지하철 역에서 즉석 사진 찍어 갔지요. 그런데 책이 나와서 받았는데 제가 지은이로 되어있더군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분명히 번안자인데 왜 지은이로 되어있냐고 선배에게 묻자, 관행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좀 찜찜했지만 믿는 선배인데 더 이상 뭐라고 할 수도 없었고, 반응 좋다고 더 하라고 하셨는데 그걸로 끝냈지요"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그 책과 관련해 종종 인터뷰 요청이나 질문을 받았는데, 그때마다 자신이 창작한 것이 아니라 번안한 책이라고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그 책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 때도 별 생각을 안 했습니다. 뭐 제가 돌린 것도 아니고, 저한테 공식적으로 물어 보신 분도 없으셨구요. 자랑도 안 했구요. 그런데 이번 일은 저와는 전혀 무관하게 벌어져습니다. 어느 누구도 저에게 확인하지 않았구요. 좀 어리둥절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희 집에도 그 책이 한권 있습니다. 우리 아들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면 보여주려구요. 물론 그 때도 번안한거라고 당연히 이야기 하겠지요. 번안해 놓고서 설마 아빠가 동화작가라고 뻥치겠습니까?"라며 "씁쓸합니다. 여러분 걱정하셨다면 죄송스럽구요"라며 장문의 글을 끝맺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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