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화재로 부인 실직…투병중인 남편 투신

입력 2006-01-07 10:46:41

6일 오후 8시5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 한 식당 앞길에서 이 동네에 사는 유모(57)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119구조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유씨가 식당건물 위층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및 유씨의 친지들에 따르면 유씨의 아내(54)는 서문시장 2지구 지하 횟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했으며, 2지구 대화재로 아내가 일당 3만 원 짜리 일자리를 잃고 열흘 동안 생활비를 벌어오지 못하자 매우 상심해 있었다는 것.

숨진 유씨는 6년전까지 철도청 고용직으로 일하다 고혈압 증세로 일을 그만두고 투병생활을 해왔으며 그동안 아내가 생계를 꾸려왔다고 친지들은 전했다.

숨진 유씨는 아내가 사흘전 칠성시장에 나가 몇시간동안 일자리를 찾아다녔으나 구하지 못하고 돌아오자 걱정이 심해졌다고 친지들은 안타까워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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