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뜬 뿔테…젊은이들 새 코드로 간다

입력 2006-01-07 09: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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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생, 대학생들의 뿔테 안경 패션이 식을 줄 모른다. 지난해 봄부터 몇몇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더니 10대 후반, 20대 초반 젊은층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뿔테 안경이 젊은층들을 사로잡는 이유는 다양한 색상과 저렴한 가격 때문. 특히 아이보리, 에메랄드 빛이 나는 하늘색, 연분홍빛 다홍색 등 기본색상에 변형을 가한 보석류 또는 파스텔톤 빛깔이 학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고전적인 모범생 이미지의 검정색, 갈색 등 어두운 톤의 뿔테가 강세지만 여학생들은 무지개빛 화려한 색깔을 선호한다.

뿔테를 5개 이상 갖고 있는 매니아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검정, 갈색, 회색, 주황색 4가지 종류의 뿔테를 갖고 있는 김민주(17.경북여자정보고 2년)양은 "교복, 외출복 등 복장이나 액세서리에 따라 그에 맞는 뿔테를 써 패션감각을 높인다"고 말했다.

가격이 싼 것도 큰 장점. 5천~6천 원 정도의 값싼 안경테는 마음만 먹으면 학교 근처나 시내 안경점에서 언제든지 구입가능하다. 시력이 좋은 학생들은 안경알없이 뿔테만 끼고 다니기도 한다. 황미애(16.상서여자정보고 1년)양은 "1만 원대의 안경은 소재가 괜찮은 편이고 색상, 디자인도 좋아 용돈을 아껴서 구입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제품도 천차만별이다. 국산 뿔테를 비롯 구찌, 샤린느, DKNY, 캘빈 클라인등 유명메이커 제품도 인기다.

지적인 이미지와 모범생처럼 보이는 외모도 뿔테 안경 유행에 한몫한다. 그래서 검은색 계통의 뿔테는 특히 남학생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예인들이 끼고 나온 뿔테 안경도 어쩐지 학교다닐 때 공부를 잘 했을 것 같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 불과 10여년 전, 두꺼운 안경알에 왕눈이같이 큰 검은색 뿔테를 쓴 학생들이 반에서 1, 2등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임선희(16.상서여자정보고 1년)양은 "공부를 잘하는 지적인 학생처럼 보여 자신감도 생기고, 다른 사람들의 편안한 시선도 즐기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이모(18.ㄷ고 3년)군도 "성적과 상관없이 검은 뿔테를 쓰고 나가면 주눅도 들지 않고 어깨를 활짝 펼 수 있다"며 자랑했다.

심지어 눈이 아주 나쁜 학생들은 렌즈를 끼고 그 위에 다시 뿔테 안경을 쓰기도 한다. 젊은 교사들도 점잖은 선생님으로 보이게 하는 고급 뿔테를 몇 개씩은 갖고 있다.

현대안경플라자 김태종 대표는 "학생들에게 쿠폰을 나눠줘 뿔테를 할인해주기고 하고 몇 개씩 살 때는 1개씩 더 주기도 한다"며 "하루 평균 10∼20개 정도가 팔리고 있으며 1년 정도 꾸준한 판매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 : 여고생 4명이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현대안경플라자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뿔테를 고르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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