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80년대 日수출 찻그릇 모았어요"

입력 2006-01-06 11:08:24

청백갤러리 '서대식 소장품 초대전'

우리가 전통 다기에 무관심했던 시절 일본으로 수출되며 한국 찻그릇의 자존심과 명맥을 이어나갔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다. 청백갤러리는 10일까지 '서대식 찻그릇 소장품 초대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서씨가 7, 8년 전부터 수집한 작품들 중에서 선별한 것들이다. 대부분 1965년 한일협정 이후 70, 80년대에 수출됐던 것으로 우리나라 도예 역사상으로도 귀중한 자료들이다. 전시품의 면모를 살펴봐도 대단하다.

대일수출을 주도했던 광주요에서 만들어진 작품과 도천(陶泉) 천한봉, 송산(松山) 서선길 등의 현존 작가 작품과 함께 해강(海剛) 류근형, 도암(陶庵) 지순탁, 호산(呼山) 안동오의 작품 등 작가가 세상을 등져 더 이상 작품을 볼 수 없는 찻그릇도 전시된다.

소장자 서대식 씨는 "우리 도자기가 너무 좋아 무작정 모아왔다"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도예장인의 혼이 담긴 형형색색의 찻그릇 작품이 감동을 전해준다. 4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053)254-1125.

사진: 유근형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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