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미계약 자유계약선수(FA)로 남은 전상열 홍원기 김창희(이상 전 두산) 전준호 송지만(전 현대) 등 5명이 다음 주 원래 소속된 구단과 일제히 협상을 시작한다.
똑같이 미계약 FA 신분으로 차갑게 내몰렸던 위재영(3년간 8억원)과 박재홍(4년간 총액 30억원)이 병술년 새해가 밝자마자 소속구단 SK 와이번스와 재계약함에 따라 남은 5명이 이번 만남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와 두산은 이들에게 지난 11월 첫 협상에서 제시했던 조건을 그대로 밀어붙일 계획이다.
현대는 11월 우선 협상 기간에 전준호에게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고 1년 계약, 송지만에게는 3년간 17억원을 내걸었다. 반면 전준호는 2년간 11억원, 송지만은 4년간 33억원을 요구해 결렬됐다.
현대 관계자는 "주말까지 협상 일정을 마련, 다음 주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전준호는 비슷한 조건이나 송지만은 약간 다를 수 있다. 박재홍이 SK와 계약한 '2년+2년' 방식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전략을 수정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박재홍은 5일 SK와 2년간 총액 15억원에 계약한 뒤 구단이 원한 일정 수준의 옵션을 채우면 2년간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2년+2년' 방식으로 도장을 찍었다.
반면 두산은 느긋하면서도 냉정한 태도를 취했다. 구단 안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경우 내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다.
두산은 우선협상 기간에 전상열에게 2년간 4억원을 제시했을 뿐 김창희, 홍원기와 구체적인 논의도 벌이지 못했다. 특히 김경문 두산 감독은 홍원기에게 코치직을 제의했으나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다'는 답변만 들었다.
김 감독과 두산은 이들 30대 트리오 세 명과 결별하고 젊고 빠른 선수들을 내세워 세대 교체를 이루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어 3인방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사라졌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두산 관계자는 "시즌 후 3년간 장기 계약한 김 감독은 세대 교체를 통해 팀을 재편해 새롭게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그러나 미계약 FA 3명이 우리 선수들인 만큼 1월말까지 최대한 성의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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