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몰 광부 12명 숨진 채 발견돼

입력 2006-01-05 10:02:16

한때 "생존" 소식…오보로 밝혀져

폭발사고가 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톨먼스빌 탄광에 갇혀 있던 광부 13명 중 12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랜달 맥로이(27)는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매몰 사고 발생 이후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전개했으나 광부 12명은 모두 숨진 채 발견돼 이날 오전 시신이 갱속에서 밖으로 옮겨졌다고 언론은 전했다. 숨진 광부들은 지하에서 커튼 같은 천으로 차단막을 치고 유독가스를 피하려 했으나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부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폭발에 의한 것은 아니며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사고가 난 탄광 갱도에서는 치명적인 수준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바 있다.

광부들 중에서 가장 젊은 맥로이는 매몰 42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폐가 함몰되고 탈수증세를 보이는 등 중태이나 뇌손상이나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부들의 사망 사실이 확인되기 전 탄광에 모여 있던 가족들에게 12명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잘못 전해져 한때 환호성이 일기도 했으나 이들이 모두 숨진 것으로 밝혀지자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앞서 현장을 수색하던 구조팀은 광부 12명이 모두 생존했다고 전했지만, 이는 구조본부와 구조팀 사이의 '교신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 탓으로 밝혀졌다. 사고 발생 후, '인터내셔널 코울 그룹'의 최고경영자 벤 햇필드는 기자회견을 갖고 "누군가 잘못된 정보를 전해준 탓"이라며 광부들의 생사가 뒤바뀐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매몰 광부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폭발사고의 원인을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