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넘어서면서 한국증시의 새 장을 열었다.
지난해 7월 초 1,000선에 안착한 이후 기반을 다진 뒤 12월 1일 1,300선에 이른 코스피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며 불과 1개월 만에 다시 50년 만에 최초로 1,400선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유가급등, 원·달러 환율 급락이라는 악재를 무색하게 하는 한국증시의 폭발장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았다.
◇조정 오겠지만, 올해도 장밋빛= 최소한 올해 1분기(1~3월)까지는 상승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연말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경기회복세와 기업실적 개선에다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대세상승을 거스를 만한 위협요소가 없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 급락이 부담스럽지만, 이 같은 환율급락이 국제유가 상승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또 삼성전자, 현대차 등 이미 글로벌화된 국내 대기업들은 현지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어 환율급락이나 국내경기 상황에 덜 민감한 것도 우리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고 있는 주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미국의 통화정책과 부동산시장 움직임 및 중국, 인도 등 해외변수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분기(3~6월)나 올 여름쯤 한 차례 조정이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경기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주가가 숨가쁘게 올라 한 차례 쉬어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대구지점 이상후 부지점장은 "1분기 1,450~1,500까지 오르면서 고점을 찍은 뒤, 2분기쯤 조정을 거쳐 다시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 증권사들은 올해 말 코스피지수를 적게는 1,400에서 많게는 1,650선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달라졌다=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지수가 740선을 회복함에 따라 4일 오전 10시 현재 양 시장의 시가총액은 740조 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도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는 3.8% 성장률을 가정할 때 약 808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경제규모 대비 금융시장의 크기를 나타내며 선진국은 대부분 100%를 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 강대원 팀장은 "주가 1,000포인트보다 1,400포인트 시대가 오히려 값이 쌀 수 있다"면서 "우리 주식시장은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시장"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기업의 이익 안정성과 성장성, 예측 가능성 등을 종합한 것이 '주가'라고 볼 때, 과거 한국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던 북핵, 기업 이익변동성 확대, 주주경시 경영, 자본의 비효율적 운용 따위의 문제들이 크게 개선된 지금은 "전혀 새로운 눈으로 주식시장을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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