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반에서 10등 안에만 들어도 경북대를 바라보지 않는 답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습니까"(고3 학부모).
"경북대도 살아남기 위해 학과 통폐합, 교직원·교수 수 조정 등 구조조정에 나서야 합니다"(70년대 경북대 졸업생).
'추락하는 경북대'(본지 2일자 3면) 보도 이후 경북대의 내일을 걱정하는 지역 대학생·졸업생, 네티즌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매일신문 인터넷 홈페이지(www.imaeil.com)에 올라온 100여 건의 댓글은 경북대 위상 추락에 대한 학교 측의 무사안일과 대책 마련을 지적하고 있었다.
한 네티즌은 "국립대 교수들의 정년보장을 없애고 연구실적을 따져야 나태와 비효율에 빠져 있는 교수사회를 개혁할 수 있다. 서울대도 학생관리에 철저한데 경북대는 어느 교수 하나 학생에게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다른 네티즌은 "공대 화학공학과, 고분자 공학과, 자연대 화학과, 사범대 화학교육과, 농대 농화학과 등 교수들의 밥통을 지키기 위해 이만큼 많은 유사학과를 개설하고 있으니 대학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교수·교직원을 정리해 소수정예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도록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경영학과 경제학과 출신 총장들이 대학을 기업같이 운영하겠다고 시퍼렇게 날을 세우는 판에 경북대는 한심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서울지역 사립대 교직원을 지냈다는 한 경대 졸업생은 "기사를 읽고 동창생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경북대 위상이 이렇게 떨어졌다는데 놀라울 뿐이다. 학교 당국이 위기의식을 갖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학생 질 저하에 대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한 경북대 졸업생은 "몇 년 전부터 신입사원 선발에서 지방대생은 아예 열외대상이다. 가뜩이나 비좁은 캠퍼스에 새 건물만 지을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인적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요즘 경대 출신 신입사원 수준이 예전 같지 않다. 간단한 계산 프로그램 만드는데 책 펴놓고 며칠씩 걸린다. 토익점수들은 다들 800점대인데 수입기계 매뉴얼 하나 해석을 못 하더라. 경북대 신입생 정원을 4천500명에서 3천 명선으로 대폭 줄여서 학교 질 저하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록 신랄한 비판을 여과없이 쏟아냈지만 경북대의 미래를 걱정하고 학교구성원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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