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화곡지구 유물 출토
신라시대 때 기와가 처음 사용된 연대가 5세기 후반인 사실이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이는 성림문화재연구원 측이 벌여온 경주 내남면 화곡지구 지표수보강 개발사업부지에서 발견된 토기 등에서 나타났다.
경주박물관은 5일 "그동안 국내 고고학계에서 논란이 됐던 신라시대 기와 첫 사용 추정 연대가 6세기 후반이지만 화곡지구의 9단계 토층에서 연대 확인 가능한 토기와 기와가 각층에서 동시에 출토돼 기와 사용 연대가 최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와는 유물 특성상 연대확인이 불가능한 데다 그동안 경주지역에서 발굴된 기와는 토기 등 연대추정이 가능한 유물과는 다른 지역에서 발굴됐기 때문에 정확한 연대를 추정할 수 없었다는 것.
그러나 화곡지구에서는 5세기부터 8세기까지 기와와 토기들이 층계를 지어 다량 발견돼 신라시대 문화 변천사에 따른 기와 양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각종 유물 5천여 점이 발견된 화곡유적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인 7∼9세기 왕실에 토기와 기와 등을 납품했던 관요(官窯)임을 입증해 주는 '국(國)'자와 '보(寶)'자 도장이 찍힌 토기도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재)성림문화재연구원 박광열 조사연구실장은 "이제까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기와 가마터는 망성리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확인됐으나 왕실 전용 기와 관요는 처음"이라며 "특히 글씨체를 볼 때 당시 한자 사용이 매우 능숙한 사람들이 왕성하게 활동한 시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8세기 초에 만든 공심전(空心塼·속이 텅 빈 흙으로 구운 특수 벽돌)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사슴과 토끼, 모란 등의 문양이 발견돼 통일신라시대 때 불교뿐 아니라 도교도 상당히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주박물관 함순섭 학예연구관은 "지금까지 도교와 관련된 신라시대 유물이 발견된 적이 없었다"면서 "파편으로 발견돼 완전히 복원해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지만 공심전에 불교적인 색채가 전혀 없어 도교의 영향력도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경주·박진홍기자 pjh@msnet.co.kr
사진: 신라시대 때 기와가 처음 사용된 시기가 5세기 후반인 사실이 경주 내남면 화곡지구에서 발굴된 기와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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