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주차빌딩 상가 이용 못해"

입력 2006-01-04 12:05:54

대구 서문시장 대화재와 관련, 서문주차빌딩을 대체 상가로 이용하게 해달라는 2지구 상인들의 요구가 좌절됐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는 4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고 "주차빌딩을 임시 상가로 사용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문시장연합회는 "2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상가연합회 상인들 대상으로 주차빌딩 대체상가 이용 여부에 대한 찬반 조사 결과 전체 회원 2천178명 가운데 찬성 857, 반대 1천248, 무효 73표로 나타나 주차빌딩을 대체상가로 사용하는데 동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대체 점포 사용을 찬성한 4개 지구 상가를 모두 합쳐도 1천50개에 불과, 반대한 동산상가 760개와 4지구 800개 등 1천560개나 되는 반대 지구 점포 수의 절반을 조금 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대 의견을 표시한 상인 이모 씨는 "오랜 경기 침체에도 그나마 서문시장이 버티어 온 것은 주차빌딩 덕분"이라며 "2지구가 다시 정상을 되찾기까지 3년이나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베네시움 등 다른 대안이 있는데도 주차빌딩을 내달라는 요구는 같이 죽자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3일 실시한 찬반조사에서 4개 상가연합회가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나 향후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3일 찬반조사 결과 찬성 입장을 밝힌 지구는 1지구 1층 상가연합회, 1지구 2층 상가연합회, 5지구 상가연합회, 건어물 상가연합회 등 4곳이었고 4지구 상가연합회, 동산 상가연합회 등 2곳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지구가 찬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밤샘 농성을 풀고 해산했던 2지구 상인들이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해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베네시움이나 달성공원 복개도로 등 대안이 있긴 하지만 2지구 상인들의 요구가 워낙 강경해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성현·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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