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홍예석은 원래 있었다" 새 주장

입력 2006-01-04 11:16:26

성낙주씨 1910년 무렵 사진 공개

경주 석굴암 홍예석(虹霓石. 무지갯돌)이 1913년 일제의 보수공사 이전에도 존재했으며 일제가 고의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석굴암을 연구해 온 성낙주(成樂胄·52) 서울 중계중 국어교사는 이를 입증하는 증거로 1913년 제1차 보수공사 이전에 촬영됐음이 분명한 석굴암 사진을 공개했다.

석굴암 본존불이 안치된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 양측에는 팔각기둥이 각각 설치돼 있고, 이 두 기둥은 홍예석이라는 아치형 돌로 연결돼 있다. 이 홍예석에 대해 지금까지 관련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원래 석굴암에는 없었으나 일제가 마구잡이로 보수를 하는 과정에서 억지로 만들어 넣은 것이니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아왔다.

이런 주장을 내세우는 어떤 학자는 심지어 "1913년 일제가 보수할 때 본존불 시야를 가리려는 악의에서 이런 짓을 했으며, 그럼에도 1960년대에 우리 손으로 보수를 할 때도 바로잡지 않고 그대로 두어 오늘에 이르렀다"고까지 했다.

성 교사가 법보신문 1월 4일자를 통해 공개한 이 사진(가로 8.4 x 12.5㎝)은 초기에 촬영된 석굴암 사진 중 거의 유일하게 갓을 쓰고 도포를 쓴 조선인 남자 모습을 화면에 담고 있으며, 나아가 무엇보다 홍예석이 있었던 흔적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특히 크다고 성 교사는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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