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한 해를 시작한 시점에서 우리나라 전통 회화 민화를 통해 집안의 액운을 쫓고 복을 불러들이는 부적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동아미술관(053-251-3500)은 3일부터 28일까지 '병술년(丙戌年) 민화(民畵)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한 달의 기간 동안 신년맞이·설날맞이라는 큰 분류를 통해 총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 신년기획 '액운을 막아주는 민화전'은 3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벽사(僻邪)의 뜻을 지닌 우리 민화 작품들로 호랑이나 개, 상상의 동물들을 주요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신구도(神狗圖)'는 용맹스럽고 다소 과장된 모습을 한 개를 그리고 있는데, 도둑을 방지하는 부적의 기능을 지녔으며 광이나 곳간에 붙였던 그림이다.
용맹스런 호랑이의 가죽만으로 악귀를 물리치고자 했던 '호피도(虎皮圖)'나 전통적인 십장생도, 봉황장생도 등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벽사진경·수복강령을 비는 조상들의 염원을 담은 작품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18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2부 설날기획은 '조선 여인들의 전통 민화전'이다. 풍요롭고 편안한 삶을 바라는 여인들의 염원을 담은 그림들을 중심으로 전시된다. 우리 민족은 꽃에 번영·행복·부귀·축복 등의 의미와 관련해 사랑의 표현·숭배·축하·위문 등을 표현하는 마음의 징표로 사용해왔다.
꽃 중의 꽃이라 불리는 '모란도(牡丹圖)'는 부귀영화와 아름다움의 꿈을, '화조화(花鳥畵)' 속 원앙 한 쌍은 금슬 좋은 부부사이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수백 마리 나비가 그려진 '호접도(胡蝶圖)' 등 다양한 소재와 아름다운 색채로 우리나라 전통회화만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민화 작품 1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 작품의 작가는 서영화를 전공한 이정옥 씨다. 민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 전공을 바꿔 20년이 넘게 그려온 작품들을 선보인다. 8폭·12폭 병풍 작품을 비롯한 대작들이 살아숨쉬는 듯한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2부에서는 이씨의 작품 외에도 민화가 새겨진 화초장이나 장신구도 같이 전시된다.
7일 오후 1시에는 '이정옥 작가의 민화 그리기 시연회'가, 8일,15일 낮 12시에는 '내가 그린 민화(호랑이, 약리도 그리기)' 등의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사진: 연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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