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즐겨먹는 과자 속에는 어떤 식품첨가물이 있을까? 식품첨가물은 과연 안전할까? 아이들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기자단은 2주에 걸쳐 먹을거리 프로젝트 활동을 했다. 첫 주엔 동네 슈퍼에서 아이들이 많이 먹는 과자와 음료수의 식품첨가물을 조사하고 둘째 주엔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동구 미대동 구암마을과 수성구 수성4가 유기농 판매점인 두레마을, 범어동 땅살림을 취재하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2회에 걸쳐 내용을 연재한다.
▲ 인스턴트와 방부제
문구점에서 내가 조사한 식품 중에서 원료 및 첨가물이 제일 많은 것은 젤리였다. 콜라맛 젤리의 원료 및 첨가물은 이온 엿, 설탕, 황색 4호, 청색 1호, 적색 2호, 콜라향이었다. 어떤 과학자가 쌍둥이 두 명 중 한 명에게 인스턴트 식품을 계속 먹이고 한 아이에게는 안 먹였다고 한다. 몇 년 후에 보니 인스턴트 식품을 먹은 아이는 산만하고 화를 잘 냈는데 인스턴트 음식을 안 먹은 아이는 차분하고 산만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황색 4호, 청색 1호, 적색 2호 등의 착색제는 사람의 마음을 산만하게 만들고, 심하면 폭력을 유발한다고 한다. 류지영기자(대덕초3년)
▲ 착색료
착색료는 음식물에 색깔을 입히는 색소로 위험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색소의 이름은 과자봉지 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황색 4호, 적색 2호, 청색 2호 따위로 불린다. 사탕을 먹고 혀가 색깔로 물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것도 역시 착색료를 썼기 때문이다. 과자만 봐도 우리 음식물의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 스스로 지식을 쌓고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다. 정재현기자(대진초6년)
▲ 유전자 손상
식품 첨가물에는 나트륨 종류가 많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있는 좋은 칼슘을 빼내 뼈를 약하게 만든다. 팔이나 다리가 잘 부러진다면 나트륨이 들어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부작용도 많다. 천식이나 기관지염, 순환기장애, 신경염, 유전자 손상, 염색체 이상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부작용은 조금씩 먹을 경우 금방 나타나지 않지만 성장 과정에 두고두고 쌓이게 되면 어른이 됐을 때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유전자 손상을 입으면 그 사람이 결혼하고 낳은 자식에게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권도혁기자(대청초4년)
▲ 스위트빼빼로, 라면, 밀가루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위트 빼빼로 짱에서 팽창제가 발견되었다. 이 물질은 빵이나 과자를 부풀리는 화학 물질이고 이것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카드뮴, 납 등이 우리 몸에 쌓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먹는 라면에서는 글루타민산 나트륨이 발견되었다. 이 물질은 식품에 존재하지 않던 맛을 내는 것으로 빈속에 섭취하게 되면 10~20분 뒤 열이 나면서 얼굴 경련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질 수 있다. 밀가루에서는 아황산나트륨이 발견되었다. 색깔을 하얗게 만드는 이 물질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의 병이 생길 수 있다. 아무 음식이나 함부로 먹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우현기자(고산초4년)
▲ 햄, 화학조미료
햄에는 돼지고기, 정제염, 인산염, 혼합제제, 염화칼륨, 아질산나트륨이 들어 있다. 아질산나트륨은 발색제인데 색을 선명하게 한다. 많이 쓰는 제품은 햄과 소시지, 어묵이 있다. 아질산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빈혈이 생기고 호흡 기능이 나빠지며 구토나 급성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화학조미료는 MSG 또는 글루타민산나트륨이라고도 한다. 식품에 존재하지 않던 맛을 추가하거나 원래 맛을 강조하거나 아예 없앤다. 과자, 통조림, 음료수 등에 많이 쓴다고 한다. 화학조미료를 많이 먹으면 얼굴에 경련이 생기고 불쾌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이민주기자(계성초4년)
▲ 표백제
표백제는 빨래를 할 때 쓰는 것인데 밀가루를 더 하얗게 만들기 위해서도 쓰인다. 빈혈이나 천식, 기관지염, 신경염 등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부제는 제품이 부패되지 않도록 넣는 것인데, 좋을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몸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척추 신경이 마비될 수도 있고 간염, 간경화, 간암 등의 위험도 있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선 군것질을 줄이고, 하더라도 봉지에 있는 식품첨가물 표를 보고 사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사민우기자(계성초4년)
▲ 색소실험
식품에 담긴 여러 가지 첨가물을 빼는 방법을 배웠다. 햄과 소시지, 어묵, 라면 등은 한 번 삶거나 데치고 나서 요리를 하면 좋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식품첨가물 중에서 70~80%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식품첨가물이 식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색소의 비밀을 밝혀라'라는 실험을 해 보았다. 재료는 문구점에서 파는 볼라볼라 껌과 베로 사탕, 40℃ 정도의 물, 컵이다. 여러 가지 색의 껌과 사탕을 40℃ 정도의 물이 든 뜨거운 컵에 넣었더니 1분도 되지 않아서 여러 가지 첨가물이 진하게 우러났다. 식품첨가물이 저렇게 우리 몸속에서 녹는다고 생각하니 아무리 맛있어도 군것질은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지원기자 (대봉초3년)
▲ 불량식품 줄이는 방법
식품을 가공할 때 넣는 첨가물은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 있다. 어른이 식품첨가물을 많이 먹으면 당뇨나 비만, 발암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어린이의 경우에는 소아암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식품첨가물의 독성은 몇 년, 몇 십 년이 지나야 발생한다. 예방을 하려면 가공식품을 많이 먹지 않고 야채나 채소를 꾸준히 먹어야 한다. 이진영기자(범물초4년)
▲ 식품첨가물 실태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나쁜 식품첨가물이 2, 3개씩 들어 있는 것이 많다. 세균성장을 억제시키는 방부제가 있고 소르빈산 칼슘 등이 있다. 달게 하는 감미료는 사카린, 삼성당 등이 있고 맛을 내는 화학조미료에는 MSG, 미원, 다시다 등이 있다. 그리고 색깔을 내는 착색료에는 타르색소가 있고, 색을 선명하게 하는 발색제로는 아질산나트륨이 있다. 이외에도 쫄깃한 맛을 내는 팽창제, 변색을 방지하는 탈색제, 식품을 살균하는 살균제,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살충제, 고체와 액체가 분리되지 않게 결합시키는 안정제 및 응결제, 청량감이 들도록 하는 산미료가 있다. 이런 식품첨가물을 많이 먹으면 아토피 등의 피부병, 암, 빈혈, 천식, 소화불량, 불면증 등이 일어나기도 하고 과민행동도 보인다고 한다. 이지민기자(대곡초6년)
▨ 안전한 먹을거리 프로젝트 수업 사례
먹을거리 프로젝트는 우리 주변의 식품조사부터 시작했다. 기자단 어린이들에게 좋아하는 과자를 두 개씩 가지고 오게 했다. 누구나 좋아하는 햄, 라면, 빼빼로, 스낵과자류 등이 대부분이었다. 식품첨가물을 조사하고 동네의 문구점과 슈퍼를 찾아갔다. 직접 가게에서 조사를 하고 다시 좋아하는 과자, 음료수를 사왔다. 식품첨가물의 성분에 따른 유해물질을 하나씩 따져보았다. 이 과정에서 식품첨가물의 종류를 알게 되었고 인터넷에서 미리 조사해온 유해성분과 대조를 하면서 식품첨가물이 왜 나쁜지 알게 되었다.
수업을 하기 전에 KBS 환경스페셜 '식품첨가물의 경고'라는 다큐멘터리를 사전 학습으로 집에서 관람하고 왔다. 영상물에서 보았던 색소실험을 우리도 직접 해보기로 했다. 40℃ 정도의 따뜻한 물에 문구점에서 파는 색깔 사탕을 넣었더니 즉시 색소가 퍼져 나왔다. 아이들의 탄성이 교실을 울렸다. 색소의 주성분은 석유에서 추출한 타르의 일종으로 나프탈렌과 벤젠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간단한 실험만으로도 아이들이 과자를 보는 눈은 금세 달라졌다.
둘째 주엔 안전한 먹을거리가 무엇인지, 또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구매할 수 있는지 대안을 찾기로 했다. 모둠별로 유기농 판매점과 생산지를 찾아갔다. 유기농 제품에 표기된 식품첨가물과 시중에서 파는 과자와 비교했다. 슈퍼에서 파는 과자와는 다른 성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유기농 생산마을인 동구 미대동 구암마을을 찾아간 모둠은 유기농 깻잎을 관찰하며 유기농 제품의 생산방법을 알게 되었다.
두 주간에 걸친 조사 결과를 서너 명의 모둠원이 보고서 혹은 신문에 담았다. 이번 프로젝트에 이어 다음 달까지 녹색살림생협과 공동으로 '안전한 식탁'이란 주제로 어머니교실과 1박2일 캠프를 열기로 했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사진: 기자단 어린이들이 문방구에서 판매하는 과자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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