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누전쪽 무게…보험금 지급할 듯

입력 2006-01-03 10:47:34

경찰, 합동 현장감식

서문시장 대화재의 원인규명 작업이 2일부터 본격 시작됐다.경찰은 누전·합선을 비롯, 실화·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지만, 일단 지금까지의 정황을 볼 때 누전·합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보험사 측에서는 화인 규명이 끝나는 대로 절차에 따라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

경찰은 2일 국립 과학수사연구소와 소방서, 한국전기안전공사, 안전진단 전문가 등과 함께 서문시장 2지구 현장에서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감식팀은 경비원과 소방관 등 최초 목격자들이 발화 장소로 지목한 1층 북서편 이불점을 중심으로 발화지점과 화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모두 21명이 참가한 감식팀에는 전기관련 전문가가 다수 포함돼 있는 데다 소방서 측 한 관계자가"현장 출동 당시 1층 안에서 바깥으로 화염이 치솟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 있다"고 말해 누전·합선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화인 수사가 진행 중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한 점포 업주(36)는 경찰 조사에서 "화재 당일 평소 퇴근 시간보다 이른 오후 6시40분쯤 점포 누전차단기를 내리고 퇴근한 데다 오후 7시 이후에는 건물 지상층 전체의 전원이 차단되기 때문에 누전이나 전기합선에 의해 불이 났다는 얘기는 이해할 수 없다"며 "더구나 가게 안에는 전열기 등 다른 전기제품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명호 대구중부경찰서 수사과장은 "현재 수사 종료 시기를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말했다. 불이 난 (주)서문상가가 현대해상화재보험과 맺은 2지구 건물 화재 보험가는 총 95억 원으로 방화, 실화 여부에 상관없이 피해 보상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다만 1, 2차 조사가 끝난 현재 피해액이 계약가(95억 원)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여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기는 힘들 전망"이라며 "건물을 새로 짓는다 하더라도 원상복구 이상의 보험금 지급은 없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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