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0% 늘어나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등으로 해외에서 쓴 돈이 15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작년 11월까지 해외관광으로 지출된 외화가 100억 달러를 돌파, 사상 처음으로 '해외여행비 1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해외여행경비 지출액은 107억1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9% 증가했다. 해외여행 지출액은 2002년 90억4천만 달러를 나타낸 후 동남아 일대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이 발생한 2003년에는 82억5천만 달러로 주춤했으나 2004년에는 다시 98억6천만달러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는 11월 말 기준으로 이미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해외유학·연수 비용지출액은 작년 1~11월 30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6.9%나 늘었다. 해외유학·연수 경비도 2001년 10억7천만 달러, 2002년 14억3천만 달러, 2003년 18억5천만 달러, 2004년 24억9천만 달러 등으로 매년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여행경비와 유학·연수비를 합친 금액은 작년 11월 말까지 137억3천만 달러에 달하며 아직 집계되지 않은 12월 한 달치를 감안하면 작년 연간 지출액은 1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우리 국민이 지난해 해외관광과 유학·연수에 쓴 돈이 무려 15조 원에 이르는 셈이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자녀의 조기유학 등과 같은 해외 교육비 지출이 계속 급증하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낮아진 원·달러 환율로 인해 관광목적의 출국자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여행·유학 경비 지출액은 올 한 해도 급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 당국은 내수경기를 진작하고 지식서비스산업 중심의 성장기반 확충을 위해 해외로 유출되는 관광·교육비 지출을 국내로 흡수하는데 정책적 초점을 두고 있으나관광·교육 서비스인프라의 질적 향상노력이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 당분간 해외여행·유학 경비 지출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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