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 남자배구가 세계랭킹 14위로 추락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랭킹에서 한국은 종전 11위에서 세계 14위로 3계단 떨어져, 12위(종전 16위)로 순위가 뛰어오른 일본에 아시아 최강국 자리를 내줬다.
남자 배구가 세계 랭킹에서 일본에게 밀린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약 10년 만이다.
순위 하락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에서 복병 카자흐스탄에게 덜미를 잡히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일본과 중국에 내리 패해 포인트가 깎인 데다 월드리그에 불참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상반기 세계랭킹 7위를 자랑하던 한국은 아테네올림픽 예선전에서 중국과 일본, 이란 등에게 완패를 당하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약 1년 반만에 세계랭킹이 정확히 두 배 추락한 것은 더 이상 대표팀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투자를 미룰 수 없음을 반증한다.
한편 남자부 1위는 브라질, 2위는 이탈리아가 굳게 지켰고, 중국은 18위에서 15위로 약진했다.
한편 김연경(흥국생명)이라는 걸출한 신인의 등장으로 부활 전기를 맞은 여자 배구는 세계 8위로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중국과 브라질은 여자부 1,2위를 유지했고, 라이벌 일본은 7위로 한국 보다 여전히 한 계단 앞서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