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시인 이육사 '말' 발표

입력 2006-01-02 15: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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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흣트러진 갈기/ 후주군한 눈/ 밤송이 가튼 털/ 오! 먼길에 지친 말/ 채죽에 지친 말이여!// 수굿한 목통/ 축-처진 꼬리/ 서리에 번적이는 네굽/ 오! 구름을 헷치려는 말/ 새해에 소리칠 힌말이여!'('말' 전문).

경북 안동 출신으로 독립운동에도 몸바쳤던 시인 이육사가 1930년 1월 3일 조선일보에 첫 시 '말'을 발표했다. 이때는 본명인 활(活)을 사용했다. '청포도', '광야', '절정' 등의 시에서 볼 수 있듯 이육사는 시인이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행동한 독립운동가였다.

1925년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했고, 1926년에는 베이징에 가서 사관학교에 입학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저항의 생활에 1927년에는 첫 옥고를 치러야만 했다. 장진홍 의거(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돼 3년간 대구형무소에서 형을 살았다. 이때 받은 수인번호 '264'는 바로 그의 호가 되기도 했다.

이 사건도 독립에 대한 이육사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이후로도 끊임없이 독립운동에 참여하면서 꾸준하게 시를 발표했다. 그로 인해 목숨을 잃었지만 한국인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남은 시인이 됐다. ▲1795년 영국 도예가 조사이어 웨지우드 사망 ▲2002년 한국군 사상 최초로 여군장성(육군 양승숙 준장) 탄생.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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