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서 60여마리로
멸종 위기를 맞았던 토종견 불개(속칭 약개)가 개의 해를 맞아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20여년 전 소백산을 중심으로 경북북부지역에 많이 살았던 불개는 어혈을 풀어주고 환자의 회복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마릿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 위기 상태에 놓였다.
그러나 동양대 고승태(47·시스템 화학생명공학과) 교수의 노력으로 조금씩 개체수가 늘기 시작했다.고 교수는 "지난 2000년 경북 북부지역에서 7마리의 불개를 구해 원형 보존에 나선 뒤 현재는 60여마리로 늘어났다."며 "근친교배로 번식에 어려움이 있지만 300마리가 넘으면 분양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개는 야성이 강해 용맹하며 눈, 코, 입, 털, 발톱 등이 모두 붉은 색을 띠고 있고 입을 다물면 송곳니가 그대로 드러나 늑대와 흡사하다. 또 보통개와는 달리 나무를 잘 타며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아주 강하지만 주인에게는 충직한 특성을 갖고 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사진: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불개와 강아지들이 개의 해를 맞아 종족 복원의 희망에 부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