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작은' 영화인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제작 이글픽쳐스-씨네월드)의 선전이 눈부시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왕의 남자'는 개봉 첫날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을 비롯해 지난 1일까지 4일 동안 전국 11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28만명)를 기록하며 지난달 31일까지 총 379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태풍'(감독 곽경택, 제작 진인사필름)과 여러 모로 비교되는 수치여서 눈길을 끈다.
'태풍'은 순제작비만 무려 150여억원이 투입되고 전국 540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대작인데 반해, '왕의 남자'는 44억원 규모의 '소박한' 제작비에 개봉 스크린 수도 '태풍'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50개로 시작한 작품이다.
게다가 변변한 스타 배우 하나 없지만 개봉 전 시사회 등을 통해 잇따라 호평을 얻더니 급기야 극장가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왕의 남자'는 이같은 흥행 호조에 힘입어 개봉 스크린 수도 304개로 늘어나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예매율 순위에서도 '나니아 연대기'를 추월하며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계속 이어갈 태세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 f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