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상)유치활동 본격화

입력 2006-01-02 14: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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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구시의 주요 역점사업중 하나인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대구 유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구를 비롯, 2011년 대회를 유치하고자 하는 세계 각 국의 도시들은 1월중 세계육상경기연맹(IAAF)에 유치 신청서를 접수하고 11월까지 뜨거운 유치 경쟁을 벌이게 된다. 9월에 후보 도시에 대한 실사가 이뤄지며 11월 IAAF 집행위원회에서 2011년 대회의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미국이 주요 변수=현재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려는 도시는 스페인의 발렌시아, 벨기에의 브뤼셀, 러시아의 모스크바,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 등 유럽 4개 도시와 대구와 인도의 뉴델리등 아시아 2개 도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등 아프리카 2개 도시, 호주의 브리즈번 등 오세아니아 1개 도시 등 9개 도시이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위원장 유종하)는 다른 경쟁도시들보다 일찍 유치를 결정하고 움직인 대구의 유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변수는 미국. IAAF측은 육상 최강국이며 육상 인기도 높은 미국이 지금까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점을 고려, 미국의 도시가 유치전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도시들 중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는 곳은 없지만 미국의 도시가 유치전에 나설 경우 대구를 비롯한 경쟁 도시들은 불리하게 된다.

그러나 대구시는 미국의 도시가 유치전에 뛰어들더라도 한판 승부를 벌여 대회 유치를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의 장·단점=IAAF가 개최 도시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육상 인프라, 기후, 육상 열기, 재정적 기여를 높일 수 있는 대회 수익 등이다.

대구는 2003유니버시아드대회를 치른 종합경기장 등 시설 인프라와 대회 운영 능력 등에서 비교적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기후도 가을에 대회를 개최할 수 있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나 육상 열기와 재정적 기여 측면에서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대구국제육상대회에는 6만5천여 석의 대구종합경기장에 학생 등을 동원, 4만5천여 석을 채웠으나 관람 태도가 산만해 문제점을 드러냈다. 자발적인 관중들이 관람석을 채우고 출발시 정숙 등 수준높은 관전 문화가 대회 개최의 요건 중 하나이다.

또 재정적 기여 측면에서도 불리하다. IAAF가 사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대회 개최를 통한 재정 확대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수익은 방송중계료와 후원업체를 선정, 마케팅 독점권을 판매하는 것인데 방송중계권 판매가 마케팅 독점권보다 2배 이상 금액이 많다.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할 경우 육상 매니아가 많은 유럽지역에는 새벽시간대에 방송되는데 IAAF는 이를 꺼리고 있다.

△경쟁 도시의 장·단점=대구의 경쟁 도시들 중 상대적으로 활발히 움직이는 곳은 발렌시아, 브리즈번, 카사블랑카, 뉴델리 등이다. 유럽 대륙의 도시들은 육상 관중이 가장 많은 대륙에 위치해 있어 다른 대륙의 도시들보다 이점을 지니고 있다.

발렌시아는 육상종합경기장이 없지만 이는 대회 5년의 대회 준비기간 동안 건설하면 되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브뤼셀이나 모스크바도 국제적인 도시로서 위상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다면 경쟁력이 있는 도시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는 서유럽 도시들에 비해 도시 인지도가 낮고 경제적으로도 뒤처져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 도시들 중 카사블랑카는 육상 강국 모로코의 경제 중심지이자 지중해 연안의 매력적인 도시로 연중 온난한 기후를 보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낙후한 점이 걸림돌이다. 아프리카 남단의 요하네스버그도 국제적인 도시로 기후 등에 별 문제가 없지만 치안 불안 등이 감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뉴델리는 열대성 기후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며 경제 발전의 낙후성, 방송 시간 취약성 등 불리한 점이 많다. 브리즈번도 방송시간 취약성을 안고 있다.

신점식 유치위원회 사무처장은 "미국의 도시가 대회 유치에 나설 지 여부는 확실치 않으나 유치에 나설 경우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며 "그러나 미국의 도시가 나설 경우 테러 대상으로 떠오르게 되며 까다로운 보안 대책이 실시돼 큰 불편을 안겨줄 수 있는 약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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