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수성구 영어학교 설립 환영

입력 2006-01-02 13: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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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에 국제학교(영어학교) 설립이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실 국제화'개방화시대에 영어의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성조차 없다. 수성구의 영어학교 건립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차제에 영어가 세계어가 된 배경과 요인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인물적인 요인이다. 최근 300년 동안 영국만큼 놀라운 문화적'학문적 업적을 달성한 나라가 없었다.

사실 영국은 문화적으로 세계를 주도한 역사의 중심국가였다. 그래서 "위대한 나라는 위대한 인물이 많이 나온다"고 역사학자 토인비는 일찍이 갈파했다. 영국은 과거 300년 동안 세계적인 학자와 인물을 제일 많이 배출했다.

세계 최고의 문호 셰익스피어를 위시하여 근대 고전 물리학을 창시한 아이작 뉴턴, 국부론을 써서 자본주의의 경제이론을 확립한 애덤 스미스, 진화론을 제창해 인류의 사고방식에 큰 혁명을 일으킨 찰스 다윈, 근대의 과학, 기술과 기계문명을 가장 강조한 경험론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 바이런을 비롯한 기라성 같은 시인들 등….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친 지성의 거인들이 배출됐다. 우리는 그들의 사상과 학문을 배우기 위해서도 영어를 배우지 않을 수가 없다. 둘째, 정치적인 요인이다. 세계 역사상 대의제 민주주의를 제일 먼저 외치고 완성한 나라가 영국이다.

영국은 민주주의의 모범국가인 것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훌륭한 박물관이 영국박물관이요 영국박물관의 최대 자랑이 마르나카르타 대헌장이다. 1215년 영국의 용감한 귀족과 시민들이 일치단결해 영국의 국왕에 항쟁하며 처음으로 인권의 자유를 쟁취한 기념비적 문헌이 마그나카르타인 것이다.

그것은 피로 쓴 위대한 문헌이다. 마그나카르타는 민주주의의 탄생을 고하는 역사적 기념물이다. 존 로크와 존 스튜어트 밀의 민주주의에 관한 명저를 우리는 반드시 읽어야 한다. 셋째는 경제적 사회적 요인이다.

영국은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선진공업국가를 건설했다. 산업혁명처럼 인류의 생활과 역사에 큰 변혁을 일으킨 것은 없다. 산업혁명을 통해 영국은 세계 영토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방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영국인들의 자랑은 결코 우연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19세기는 영국의 세기였다.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던 시기(1837~1901)는 영국의 전성기였다. 세계 각국이 영어를 배우고 영국을 본받으려고 했다.

영국은 민주화와 공업화를 제일 먼저 달성한 선진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이제는 미국이 세계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했다. 영국과 미국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바로 영어이다. 전 인류가 다 알고 있는 단어가 두 개 있다고 한다.

하나는 '코카콜라'이고, 하나는 오케이(OK)이다. 코카콜라와 오케이는 미국을 상징한다. 지금 우리는 세계화의 시대와 개방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것은 세계사의 대세이다. 아무도 역사의 이 도도한 흐름을 막을 수 없다.

어학은 생존을 위한 무기요 도구이다. 영어를 모르면 세계무대에 나설 수가 없다. 우리는 세계화 국제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부지런히 영어를 배워야 한다. 그래서 대구 수성구에 영어학교가 건립되는 것을 환영하는 것이다.

홍재룡(83'전직 교장'대구시 동구 신암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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