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정도 '무조건 바뀐다'
5·31 지방선거 결전의 해가 밝았다. 출마희망자들은 힘차게 출발선을 떠났다. 이들은 각 정당의 공천이라는 예선 통과를 위해 벌써부터 치열한 뭍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과거 선거와는 다른 변화가 많다. 광역단체장 수장부터 바뀐다. 기초 및 광역의원 유급제가 도입됐고, 기초의원도 처음으로 당 공천을 받는다. 여성의 정치 참여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5·31 지방선거가 지방자치 지형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진단해본다. 편집자
지방자치단체장 들은 대거 바뀔까? 아니면 기존 단체장들이 4년의 임기를 다시 보장받을까?지역 정가는 기존 단체장들이 대폭 교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3선 연임 제한으로 아예 출마를 못하는 단체장이 적잖고, 일부 단체장의 불출마 선언, 여야 정당들의 물갈이 수준 공천 움직임, 지역민 사이에서 일고 있는 새 인물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대구·경북은 광역 포함, 34개 단체장 중 30% 정도인 10명이 '무조건' 교체 대상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통한 물갈이 등 변수를 감안하면 교체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점쳐진다.우선 대구시장은 불출마, 경북도지사는 3선 연임으로 차기는 새 인물이 시·도정을 책임진다.
기초의 경우 대구 8개 구·군 중 수성구청장은 3선 연임으로, 달서구청장은 유고로 수장이 바뀐다. 경북은 23개 시·군 중 도지사에 나서는 구미·포항시장, 불출마하는 안동시장, 3선 연임의 김천·상주시장, 의성군수 등 6자리가 지방선거를 통해 새 인물로 채워진다.
여기에다 지역 여당인 한나라당의 공천은 지방선거 단체장 교체의 최대 변수다.한나라당은 대폭적인 단체장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대권에 기여할 수 있는 후보, 지역민들에게 신망이 높은 인물,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재 발굴 등 3개 잣대를 정했다.
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채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공천과 관련, 한나라당 경북도당 권오을 위원장은 "초·재선을 거치면서 자신의 왕국을 건설해온 기존 단체장은 교체 대상이다. 나이도 따질 것이고, 여성들의 정치 참여도 절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매일신문의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지역민들이 새 인물을 바라고 있다는 점은 적잖게 감지되고 있다.실제 대구의 8개 구·군 중 동구와 서구는 현직 구청장이 다른 출마희망자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고, 중구는 현직이 다른 출마희망자보다도 지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는 출마희망자 2명이 현직을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절반 이상인 5개 구·군에서 현직이 '현직 프리미엄'을 잃고 있었다.
경북의 경우 23개 시·군 중 3선 연임 제한, 불출마, 도지사 출마 선언 등으로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지 않는 6개 시·군을 제외한 17개 시·군에선 현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봉화·청송·울릉·칠곡·문경 등 5개 시·군에선 현직이 다른 출마희망자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고, 영양에선 현직이 2명의 다른 출마희망자보다도 지지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여론조사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 관계자는 "이는 현직의 지난 4~8년간 성적표를 지지도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