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는 '도깨비 팀(?)'…깜짝 3연승

입력 2006-01-02 09: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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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리온스가 승패를 점칠 수 없는 '도깨비' 팀이 되고 있다.

오리온스는 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시즌 인천 전자랜드와의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93대89로 승리, 주말 2연승을 포함해 3연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의 절반을 마친 3라운드까지 각 3차례씩의 3연승과 3연패를 반복하는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

오리온스는 9개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상·하위 팀을 구분할 수 없는 결과를 보였다. 꼴지 전자랜드에만 3승으로 절대 우세를 보였고 원주 동부와 전주 KCC, 부산 KTF에는 2승1패로 앞섰다.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 창원 LG, 서울 SK, 안양 KT&G 등 5개 팀에는 1승2패로 뒤졌다. 시즌 중간 성적은 14승13패로 공동 5위.

오리온스가 이처럼 심한 기복을 보이는 것은 이번 시즌 각 구단의 전력이 평준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리온스는 팀 전력의 핵인 김승현과 김병철이 잇따라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으나 오용준 등 식스맨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공백을 메워 더 큰 추락없이 중위권을 지키고 있다.

1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갈지자 행보의 전력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으나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겨우 승리한 것.

1쿼터를 18대22로 뒤진 오리온스는 전반을 49대44로 뒤집었으나 3쿼터에서 69대68로 추격 당했고 4쿼터 종료 3분2초를 남겨놓고는 77대83, 6점차로 역전 당해 패배 일보직전까지 몰렸다.

막판 승부처에서 김병철과 김승현의 착실한 자유투 득점으로 84대84 동점을 만들어 연장으로 간 오리온스는 89대89로 맞선 상황에서 김병철이 과감한 골밑 돌파로 2득점한 후 자유투로 2점을 더 보태 승리를 확정지었다. 20일 삼성 전에서 부상을 입은 후 결장했던 김병철은 전날 동부 전에서 깜짝 출장, 3점슛 1개를 성공시킨 데 이어 이날 위기 때마다 투입(17분59초)돼 노련미와 투지로 13득점,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승현은 14점-13어시스트-6리바운드-6스틸의 화려한 기록을 작성했으나 턴오버 7개를 저지르고 3점슛 8개를 던져 1개만 성공시키는 외곽슛 난조를 보였다. 용병 안드레 브라운은 31점-21리바운드로 눈부신 활약을 했으나 자유투 6개 중 5개를 놓치는 좋지 않은 모습을 반복했다.

앞서 오리온스는 구랍 31일 원주 원정경기에서 김승현이 트리플더블(19점-10리바운드-13어시스트)을 기록한데 힘입어 동부를 86대73으로 물리쳤다.

한편 삼성은 1일 홈경기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던 모비스를 80대65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17승10패가 된 삼성은 모비스, 동부와 1위 자리를 나눠가졌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사진 : 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 대 인천 전자랜드 경기에서 오리온스의 오용준(왼쪽)이 전자랜드 리벤슨의 저지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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