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LG화재의 '천적'으로 자리잡으며 거침없는 8연승 행진으로 선두 독주체제를 구축했고 여자부 1위 흥국생명도 7연승 가파른 상승세로 1위를 굳게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05-2006 V-리그에서 최장신(206㎝) 용병 숀 루니(15점)와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14점)의 공격이 불을 뿜어 이경수(12점)가 분전한 LG화재를 3-0(27-25 25-20 25-1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지난 해 12월14일 LG화재전 승리 이후 8연승 고공비행을 계속하며 11승(1패)을 기록, 삼성화재(9승3패)를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다.
현대캐피탈은 또 LG화재와의 3라운드까지 대결을 모두 3-0 완승으로 장식, 이번 시즌 상대전적 3전 전승의 절대적 우위를 지켰다.
반면 전날 삼성화재전 3-1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했던 LG화재(7승5패)는 '장신군단' 현대의 벽에 또 다시 막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현대는 지난해 12월 최우수선수(MVP) 루니의 한뼘높은 스파이크와 후인정의 불꽃 강타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키고 이선규, 윤봉우 등 장대 센터진의 철벽 블로킹으로 LG 공격의 예봉을 꺾었다.
경기 초반 양팀 주포인 루니와 이경수간 불꽃튀는 스파이크 대결로 접전이 이어졌지만 현대가 먼저 기선을 잡았다.
1세트 이경수에게 왼쪽을 뚫려 12-13으로 뒤진 현대는 루니가 중앙 구석을 찌르는 연타와 큰 키를 이용한 고공 강타로 전세를 뒤집은 뒤 듀스 대결 끝에 25-25에서 상대 용병 키드의 범실과 윤봉우의 재치있는 페인트 공격으로 접전을 마무리했다.
현대는 2세트 13-10에서 이선규의 연속 가로막기와 루니의 서브 포인트로 3점을 몰아친 뒤 17-13에서 후인정의 후위공격에 이은 블로킹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3세트 이경수가 공격 범실 3개를 남발하며 2-10으로 무너졌고 현대는 주전들을 빼는 여유를 보이며 25-14로 이겨 LG전 3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완성했다.
또 삼성화재는 3-0(25-18 25-14 25-19)으로 완파한 한국전력을 제물로 전날 LG전 패배 충격에서 벗어났고 대한항공도 상무의 3연승 상승세를 3-0(29-27 25-22 25-16)으로 잠재우고 성탄절 패배를 1주일 만에 설욕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을 최하위로 밀어내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3-0(25-20 25-19 25-17) 완승을 거두고 6연승, 8승2패를 기록해 2위 KT&G(5승4패)에 승점 3점 앞선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흥국생명의 '좌우 쌍포'인 황연주(15점)과 거물급 신인 김연경(12점)이 27점을 합작한 반면 상대 주포 한송이는 4득점으로 부진했다.
또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센터 정대영이 27점으로 맹활약, 김민지가 버틴 GS칼텍스를 3-1(26-24 23-25 25-17 25-15)로 꺾었다.
현대건설은 2연승을 달린 반면 GS칼텍스는 7연패에 빠져 최하위에서 허덕였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