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도연이는 스타, 어찌 기적아니냐"

입력 2006-01-02 08: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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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당시 황정민의 수상 소감이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가장 감동을 줬던 멘트는 밥상론. 스스로를 '배우 나부랭이'라 칭하며 60여명의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는 표현에서 그의 진심이 묻어나왔다. 이 표현은 CF로도 쓰이게 됐고, 여기서 받은 돈을 황정민은 스태프 복지를 위한 기금으로 내놓았다.

황정민은 "특별히 준비한 멘트가 아니라 그냥 늘 하던 말이었다. 몇 년 전에도 한 인터뷰에서 똑같은 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장면은 전도연에 관해 말할 때 였다. "도연아, 너와 같이 연기하는건 내게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어"라는 표현으로 전도연을 감격시켰다.

이 말을 한 것에 대해 황정민은 29일 영화 '사생결단' 부산 영상위원회 세트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이름없는 연극 배우로 살아가고 있을 때, 전도연 씨는 당대 스타였다. 내가 그런 사람과 공연했는데 그게 어찌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황정민은 "그 수상소감을 하고 나서 '왜 나에 대해서는 조금밖에 말하지 않았느냐'며 집사람한테 혼나기도 했다"며 웃었다. 내년에는 꼭 아빠가 되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밝히기도 한 그는 "2005년 한 해 동안 참 복에 겨운 일이 많았는데 그렇다고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그냥 내가 출연한 영화가 좋은 평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류승범과 호흡을 맞추는 '사생결단'은 이르면 내년 4월말 개봉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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