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청소년 게임중독 철저 예방을

입력 2006-01-01 11:06:50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PC방에 들어서자마자 뿌연 담배 연기 속에 게임에 빠져 집에 들어갈 생각조차 않는 학생들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다. 하루종일 숨 가쁘게 학교 수업에 학원 수업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와도 반겨줄 사람없이 늘 혼자인 청소년들은 습관적으로 인터넷을 접속한다.

처음에는 호기심과 재미로 게임을 접하다가 나중에는 게임 속 세계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환상 속에 빠져 가정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가 하면, 게임에 빠진 자녀를 나무하는 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가출하고, 급기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청소년까지 생기고 있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인터넷 게임 중독을 알지 못한다. 늘 피곤하고 갑자기 학교성적이 떨어져 부모님께 혼이 나도 인터넷 게임을 하는 동안은 배고픔이나 피곤함도 잊어버리고 가상의 친구에 빠져들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진단할 수 없다.

인터넷 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통제된 인터넷 사용이 중요하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사용하고자 하는 인터넷의 주제를 미리 정해 탐닉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휴일에는 취미활동을 통해 인간관계의 폭을 확대해 나가거나 가족들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것도 놓은 방법이라 하겠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스스로 인터넷 게임 중독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요즘, 이런 현실보다 사이버 공간의 인터넷 게임에만 매달리는 청소년들의 마음부터 먼저 헤아려야겠다. 더불어 '무조건 안된다'가 아니라 '착한' 우리 아이가 '무엇이 부족해'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는지 부모 스스로의 반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김진규(대구시 동구 송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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