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5·31 지방선거 여론조사(1)

입력 2006-01-01 10:32:25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올해 5월 31일 예정된 제4회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어떻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대구시장, 경북도지사로 마음에 두고 있는 인물은 누구이며 시장·군수·구청장 감으로는 누구를 점찍어두고 있을까?

매일신문사는 대구방송과 공동으로 (주)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대구·경북 시도민을 대상으로 5·31 지방선거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4천 명에 가까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대규모 조사에서 시도민들 대부분은 지방선거가 지방 일꾼을 뽑는 선거가 되어야 하며, 한나라당 공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방식으로 누구를 뽑아야 하나?

시도민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경선 또는 내부심사를 통한 후보 공천방식을 원했다. 정당의 공천 방식으로 '전략공천'이나 '지역 국회의원이 지명'하는 것보다 '경선'이나 '여론조사 등 내부 심사'를 통한 공천이 이뤄져야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당 차원의 주관적 판단이나 해당지역 국회의원 개인의 선호도보다는 여론조사, 경선 등 객관적 잣대로 공천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으로 당선되지 않기를 바라는 인물로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대구 34.5%·경북 29%)이 가장 많이 꼽혔다. 지역민들의 높은 정치불신을 방증하는 것.

정치인을 꺼리는 주 이유로는 '지방행정과 정치는 다르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반면 공직자에 대한 거부감(대구 10.1%·경북 10.2%)이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 CEO 및 경제단체 인사, 법조인과 교수 등 전문직 인사 순이었다.

결국 시장이나 도지사는 정치경험보다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춘 인물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은 셈이다.

◆후보선택 기준은?

단체장 선거의 고령층 후보 배제 주장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대구지역의 경우 고령층을 배제해야 한다는 세대교체론에 대해 반대입장이 찬성보다 9%포인트가량 앞섰으나, 경북의 경우 오히려 찬성 의견이 5%포인트가량 많았다.

후보선택과 관련해 시도민들은 출마후보의 소속 정당이나 출신, 경력보다는 정책과 공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구·경북민 절반 이상이 인물선택의 최우선 요인으로 후보가 내세운 정책과 공약을 꼽았다.

이 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80% 이상이 한나라당의 공천이 당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해, 실제 투표에서는 정당 변수가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정당 일각에서 나오는 '세대교체론'과 '물갈이론'이 후보 공천과정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어떤 선거결과를 원하나?

시도민들은 정치적 다양성을 원했다. '여·야·무소속이 골고루 당선돼야 한다'(대구 58.2%·경북 53.5%)는 의견이 과반을 넘겼다. 다음으로 '한나라당이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 35~38%, '열린우리당이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 5~6% 등이었다.

지역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모두 특정 정당 일색인 것이 지역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같은 지역민들 인식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광역단체장으로 누가 지지도가 높을까?

▷대구시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6명의 인물 중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이 가장 앞섰고 이한구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재용 환경부 장관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다음으로는 서상기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연재 민주노동당 전 대구시당 위원장, 김태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위원장 등이 서로 비슷한 지지도로 추격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김 부시장은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율을 얻었고, 특히 여성층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이 의원은 5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이 장관은 30~40대에 지지층이 집중됐다.

▷경북도지사

거명되는 후보 7명 중 정장식 포항시장이 1위를 달렸고, 김관용 구미시장과 박팔용 김천시장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김광원 한나라당 국회의원,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남성대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박기환 전 포항시장 등이 각축을 벌이며 선두권을 추격하는 양상이다.

경북 권역별로는 동부권의 경우 정 시장이 과반수 이상의 압도적 지지율을 보였지만, 서부권의 경우 김 시장과 박 시장이 지지세를 양분하면서 선두권을 형성했다. 남부권은 김 시장이 정 시장을 근소한 차로 앞질렀다. 북부권은 정 시장, 김 시장, 김 의원이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현직 단체장이 속한 시·군과 그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후보 간 지지율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당선된 광역단체장의 우선 임무는?

차기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대구 57.6%·경북 47.1%)으로 지적됐다. 차기 광역단체장들이 주력해야 할 시·도정 과제로 지역경제 활성화 외에는 서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15.4%·17.5%), 청렴하고 투명한 시정 운영(11.6%·14.3%), 지역 간 균형발전(5.5%·10.2%), 안전한 사회시스템 구축(5.3%·6.5%), 풍요로운 문화환경 조성(3.9%·3.6%) 등 순으로 꼽혔다.

◆대선후보로는 누구를 지지하나?

대구·경북 모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40%에 육박하는 지지도로 단연 앞섰다. 다음으로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고건 전 국무총리가 각각 20%대, 10%대의 지지도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어 이해찬 국무총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뒤를 이었고, 다음으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성·연령별로 고른 지지를 얻었고, 이 시장은 20대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낮은 반면 4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박 대표가 대다수 지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경북 동부권에서는 포항이 고향인 이 시장이 1위를 차지했다.

이종규기자 joonku@msnet.co.kr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조사일시 : 2005년 12월 22~26일

조사대상 : 대구·경북 3천947명(대구 1천293명·경북 2천654명)

조사방법 : 대구·경북 만 19세 이상 유권자를 성, 연령, 시·군·구별 인구 비례에 의해 3단층화 무작위 추출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대구 ±2.8%, 경북 ±2.5%

조사기관 : (주)리서치코리아(www.ResearchK.com)

※ 단, 광역단체장 출마희망자 지지율은 대구·경북 각 600명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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