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지지율 변화, 이유는?

입력 2006-01-01 10:45:10

이번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출마희망자 지지율 조사 결과는 이전 조사에 비해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이유는 뭘까?

대구시장 지지율의 경우 이전 조사에 비해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과 이한구 한나라당 국회의원 간 순위가 바뀌었고, 이재용 환경부 장관 지지도는 다소 떨어졌다.

경북도지사 지지율에서도 오차범위 안 접전을 벌였던 정장식 포항시장과 김관용 구미시장의 지지율이 12%포인트 벌어졌다.

우선 대구시장의 지지도 변화는 이번 조사에서 출마희망자들을 소개할 때 성명, 나이, 현직과 함께 '공천희망 정당'을 동시에 알려준 것에 상당히 영향받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전 조사에서는 성명, 나이, 현직만 불러줬다.

소속 정당이 유권자 투표 성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지역 특성을 감안할 때 선거 지지율 조사를 하면서 소속 정당 내지 공천희망 정당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정확한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공천희망 정당을 알려주지 않는 조사는 지지율 조사가 아닌, 단순 인지도 조사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사 결과 김범일 부시장이 2위와 8%포인트 차로 선두, 이한구 의원과 이재용 장관이 접전을 벌이며 김 부시장을 추격하고 있다. 서상기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연재 전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위원장, 김태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위원장 등이 뒤를 잇는 양상이다.

이번 조사에서 공천희망 정당을 불러줌으로써 지역구 국회의원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 의원과 서 의원의 지지도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희망정당을 한나라당으로 불러준 김 부시장의 지지도는 큰 변화를 보였다. 이에 따라 김 부시장 지지도는 상당폭 올랐고, 희망정당을 열린우리당으로 불러준 이 장관의 지지도는 하락했다.

경북도지사 출마희망자의 경우 지난달 7일 박팔용 김천시장이 포함되지 않은 조사에서 정 시장은 28.7%, 김 시장은 25.2%로 오차범위 안의 접전을 보였다. 그러나 박 시장이 포함된 이번 조사에선 정 시장 29.8%, 김 시장은 17.8%, 박 시장 14.3%로 나타났다.

박팔용 시장이 이번 신년 조사에서 포함된 것이 정, 김 두 시장 간 표차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박 시장의 경우 김 시장과 같은 구미, 김천, 상주 등 경북 중·서부권을 지지기반으로 갖고 있어, 이 지역 지지세를 양분했다는 것.

실제 1차 조사 때 김 시장은 이 지역에서 56.4%의 지지를 얻었으나, 이번에는 김 시장(36.4%)과 박 시장(35.1%)이 지지세를 양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시장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박 시장 지지층의 김 시장 지지로 김 시장의 지지율이 10%포인트쯤 올라 정 시장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에서 투표의 적극성을 감안한 가중치를 적용한 '확률지수법'을 사용해 후보 지지도를 '판별분석'한 것도 이전 조사와의 차이점이다. 판별분석은 실제 득표율에 대한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고, 지지율 변화 추이를 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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