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e-원서접수 6년연속 서버마비

입력 2005-12-29 10:19:31

접속 폭주…마감연장

대입 인터넷 원서접수 시스템이 28일 오전 마감시한을 앞두고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인터넷 서버가 6년 연속 다운돼 대입원서 접수가 하루 연장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마감일 접속량 폭주와 서버 다운은 대입시즌때마다 되풀이 된 것이어서 교육당국과 대학의 준비소홀에 대한 비판이 강하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원서접수 인터넷의 서버 용량 부족때문.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현장접수를 받지 않고 인터넷을 통한 접수만 받았고 각 대학들로부터 접수를 위탁받은 대행업체가 4개 업체 뿐인 것도 원인이다. 막판 극심한 눈치작전을 펼치던 지원자들이 마감시간에 임박해 한꺼번에 접속했고 한 업체의 서버가 다운되면서 다른 업체에 수험생들이 몰렸고 연쇄적으로 마비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전국 200여개 4년제 대학가운데 단독운영하는 7~8개교를 제외한 모든 대학들이 대행사를 통해 원서접수를 실시하고 있어 서버용량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전국에서 동시 접속하는 정보를 처리하기는 역부족.

계명대 전산담당자는 "교육부가 지정한 접수일이 24일과 28일 사이였는데 너무 촉박했다"며 "대부분의 대학 접수마감일이 같은 시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면 서버 다운은 없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27일 마감한 대학들의 원서접수는 별다른 문제 없이 진행된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대학별 원서접수 마감일 다원화, 서버 용량 확장, 온라인과 오프라인 접수 병행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06년도 대입 정시모집 마감일인 28일 대구·경북지역 상당수 대학의 원서접수 인터넷 사이트도 접속자 폭주로 접수가 제대로 안돼 마감시한을 하루 연장했다.

서버가 다운된 각 대학의 입학관리부서 등에는 원서접수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거나 다른 접수 방법을 묻는 전화가 줄을 이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또 일부 응시자들은 교육부나 학교 당국이 서버마비가 예견됐지만 적절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불거진 뒤에도 원서 접수 시한이 연장된 것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북대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등 인터넷 서버 마비로 원서 접수에 장애를 겪은 대부분의 대학은 29일 낮 12시, 또는 오후 5시까지 원서접수 시한을 연장했다. 영남대는 인터넷 서버가 마비된 동안 오프라인으로 지원의사를 밝힌 응시자에 대해서는 추후 접수를 하더라도 인정키로 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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