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자립형 사립고 생긴다

입력 2005-12-29 10:39:16

교육부 2007년 전국 6개서 20개로 확대 추진

2007년에는 대구에도 처음으로 한두 개의 자립형 사립고가 생길 전망이다.대구시 교육청과 대구지역 고교들에 따르면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자립형 사립고를 현재 6개에서 2007년 20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대구에서도 4, 5개의 학교법인이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의 방안은 16개 시·도 별로 자립형 사립고를 한 개씩 두되 2006년 3월 초까지 추가 시범학교 14개를 확정하고 가을에 입학시험을 치러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것.

교육부가 자립형 사립고 지정요건으로 보고 있는 학교운영비 중 재단 전입금 비율 20% 이상 고교(2004년 기준)가 대구에는 계성학원(100%)을 비롯해 상서학원(상서여정보고·50% 이상), 경명학숙(경명여고), 회당학원(심인고), 경희교육재단(경상고·경상여고), 만강학원(대중금속공고·20~50%) 등 7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립형 사립고 전환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계성학원(계성고)의 경우 2007년에 전환한다는 원칙 아래 구체적인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현재 중구 교사에는 기숙사가 없어 일단 등·하교가 가능한 대구 학생들을 중심으로 자립형 사립고를 출범한 뒤 달서구로 이전하면 전국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정인표 계성고 교장은 "일단 내년에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신청한다는 계획 아래 재원 충당, 교원 수급 등에 대해 내부 검토와 교육청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능인학원(능인고)도 자립형 사립고가 건학 이념 구현에 적절한 방안이라는 판단에 따라 자료조사, 재원충당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능인학원 관계자는 "기본적인 전환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산하 선목학원(대건고·효성여고)도 전환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신중하고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이 밖에 2, 3개의 학교법인도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립학교 교장은 "자립형 사립고 운영에 연간 최소 1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학교법인은 여럿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재원확보 방안, 교원 구조조정 등 몇 가지 문제가 전환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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