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東 지역 '외국인 납치' 기승
최근 들어 중동지역에서 외국인 납치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독일 외무부는 위르겐 흐로보크(65) 전 외무차관과 부인 및 자녀 3명 등 5명이 예멘에서 납치됐음을 확인했다고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28일 확인했다.
예멘 정부도 흐로보크 전 차관 가족이 예멘 수도 사나에서 동쪽으로 460㎞ 떨어진 샤브와주에서 알-압달라 부족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흐로보크 전 차관 가족을 구출하기 위한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히고 이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납치범들은 인질 석방 대가로 예멘 정부에 대해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중인 부족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흐로보크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정부에서 외무차관을 역임했으며 지난달 앙겔라 메르켈 총리 내각이 들어서면서 외무차관직에서 물러났다.
예멘에선 부족 집단이 서방 여행객을 납치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번 독일인 납치는 예멘에서 올들어 네 번째 발생한 서방인 납치 사건이다.이집트 국경선과 인접한 가자지구에서도 28일 영국인 일가족 3명이 무장세력에납치됐다고 AFP통신이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동(東) 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 대변인은 이들이 가자지구 남쪽지역에서 납치됐다고 확인했으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알-마젠 인권센터'라고 불리는 단체 대변인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인권센터를 위해 일해온 케이트 버튼(24)양과 그녀의 부모가 납치됐다고 말했다.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은 납치범들이 파타운동의 분파인 '블랙 팬더'에 소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들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언론인과 원조단체 종사자 등 10여 명이 납치됐다.
지난 21일에는 미국인 학교 소속 네덜란드인 교장 등 2명이 가자지구 북쪽지역에서 납치됐으나 수시간만에 풀려났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도 지난 5일 프랑스 엔진니어 베르나르 플랑쉬가 무장단체에 납치됐다.'이라크 감시 대대'라고 자칭하는 무장단체는 28일 알-아라비야 TV를 통해 방영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프랑스가 "이라크내 불법 주둔을 끝내지 않으면" 플랑쉬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작년 8월 이후 프랑스 언론인 3명이 이라크 무장단체들에 납치됐으나 프랑스내 석방 캠페인 등의 영향으로 모두 무사히 풀려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이슬람으로 전향해 이라크에 살고 있는 독일 여성 고고학자 수잔네 오스토프(43)가 바그다드에서 북부지역으로 가던 중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독일 정부의 개입으로 3주만인 지난 18일 석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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