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최홍만의 가세로 이종격투기 K-1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또는 종합격투기(MMA - Mixed Martial Arts)라고 부르는 이종격투기가 빠른 속도로 인기를 확장시키고 있다.
2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선 채로 싸우는 입식타격기 K-1과 달리 메치고 조르고 누르며 관절을 꺾는 등 얽혀 싸우는 것이 허용되는 그래플링 방식의 UFC가 이날부터 캘리포니아에서 허용돼 2000년 이후 전체 주 가운데 20개주가 허가하는 등 날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는 것.
초창기인 4년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격투기 경기에서는 관중이 4천명에 불과했으나 요즘은 3배 이상의 폭발적인 관중이 들어오고 있으며 유료 케이블채널 시청자도 약 20배나 폭증했다.
또 지난 5일 스파이크TV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은 26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조사돼 케이블 TV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현재 격투기 팬들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종 격투기가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1990년대로, 이 경기를 처음 지켜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인간 닭장싸움'이라고 폄하하고 금지시켜야 하는 스포츠라고 지적하면서 오히려 마니아들이 생기는 등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당시 네바다주체육위원회에서 일하던 로렌조 퍼티타는 다른 이들이 복마전이라고 본 이종격투기에서 성공 가능성을 봤고 다른 이들이 규제를 서두를때 그 안으로 뛰어들어 동생인 프랭크, 친구인 데이너 화이트와 함께 사업화에 나서면서 오늘날의 이종격투기가 탄생했다.
정사각형의 링에서 싸우는 K-1과 달리 UFC는 철망이 쳐진 8각형의 링 안에서 겨루는데, 선수들은 맨 발에 팬티차림이며 마우스피스를 끼고 손을 보호할 정도의 얇은 장갑을 낀다.
금지되는 행위는 물어뜯기,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침뱉기, 눈찌르기, 사타구니때리기, 욕설, 속임수 등이다.
'순수한 아드레날린이 분출된다', '진정한 스포츠다'라고 팬들이 옹호하는 이 스포츠는 때때로 선수들이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지만 오히려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네바다주의 경우 올들어 복싱 경기중 사망한 선수는 2명이나 되지만 이종격투기가 허용된 이래 4년여동안 가장 심각한 부상은 팔이 부러진 것이었다고 마르 래트너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전무이사는 밝혔다.
뉴저지주 체육조정위원회의 닉 렘보 위원은 "2000년 이래 치명적인 부상은 없었다. 일반 관중들이 볼 때는 (복싱보다) 훨씬 폭력적이고 원초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부상면에서 보면 복싱 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즉 격투기는 복싱보다 훨씬 적은 라운드내에 끝나는데다 심판도 오래 카운트하지 않은채 경기를 끝내려고 하며 글로브는 손을 최소한 보호하는 선에서 제작됨으로써 상대의 머리에 반복적인 타격을 줘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복싱 글로브의 해를 막아준다는 것.
두 딸을 둔 라이트헤비급 격투기 선수 척 리델(35)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등 우리 선수들은 모두 평범하다"면서 "할 수만 있다면 주말 경기에 계속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고 신시내티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리치 프랭클린(31)은 "어머니는 나를 정말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는 첫해인 내년 한해동안 약 100게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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